압화카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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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11.24. 00:00
시민기자 전흥진 | |
대부분의 사람들은 학창시절 낙엽이나 예쁜 꽃들을 책갈피 사이에 넣은 뒤 두꺼운 책으로 눌러 곱게 말렸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얼마쯤 지난 후에 보면 비록 수분은 모두 증발하였어도, 고운 색깔과 모양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정서가 배어있다. 날씨가 갑작스럽게 추워지면서 벌써 한 해가 꽉 차간다는 것이 실감되었다. 살다보면 바쁘다는 핑계로 주변의 친지와 지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은 있어도 표현하지 못하고 지나는 경우가 많은데, 올 연말에는 직접 카드를 만들어서 인사를 해보고 싶었다. 경기가 꽁꽁 얼어붙어 그 어느 때보다 살림살이가 어려운 시기라 값비싼 선물은 못하더라도, 정성스럽게 만든 한 장의 카드로 따뜻한 온기와 위안을 전해 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숲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압화카드 만들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압화는 야생화의 꽃과 잎, 줄기 등을 채집하여 누르고 건조시킨 후 회화적인 느낌을 강조하여 구성한 것으로, 잘 말린 꽃과 나뭇잎, 카드종이와 핀셋, 접착제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훌륭한 압화카드를 만들 수 있다. 공원이나 숲을 산책할 때마다 책갈피 사이에 하나씩 모아 두었던 나뭇잎과 꽃들은 압화카드를 만드는 아주 훌륭한 재료이다. 처음에는 구성과 배치가 어색하고 서툴렀는데, 집중해서 여러 장을 만들어 놓고 보니, 하나하나가 모두 개성과 독특한 분위기를 담고 있었다. 내가 만든 압화카드에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똑같이 인쇄되어 만들어진 카드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무엇이 있었다. 정성들여 만든 압화카드를 누구에게 무슨 말을 담아서 보낼까를 곰곰이 생각하면서, 행복해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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