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 간다] 거리의 국화향기

admin

발행일 2008.10.15. 00:00

수정일 2008.10.15. 00:00

조회 1,561



시민기자 이승철

아파트 화단의 모과열매가 노랗게 익어간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짙푸르던 뒷동산의 숲 빛깔도 가을빛으로 변하고 있다. 가을은 독서와 결실의 계절이라고 한다. 맑은 날씨와 서늘한 기온이 독서하기에 좋은 계절이고, 자연은 겨울을 준비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래서 식물들은 열매가 익어 씨앗을 퍼뜨리고 고운 단풍으로 잎을 떨어뜨려 겨울을 준비한다.

그런데 이 결실의 계절에 뒤늦게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있으니 대표적인 것이 코스모스와 국화다. 가을철 시골 길가에 하늘하늘 피어 있는 코스모스와 논두렁 밭두렁에 피어있는 들국화는 매우 낭만적인 모습이어서 시와 노래가사에도 많이 등장한다. 들국화로 불리는 꽃들은 구절초와 감국, 산국 등 야생국화를 통틀어 일컫는 이름이다.

그러나 가을꽃으로 대표적인 꽃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국화일 것이다. 국화는 봄철에 피어나는 매화와 함께 난초, 대나무와 더불어 4군자 중의 하나다. 그 탐스럽고 고운 모습은 물론 향기가 맑고 짙어 예부터 가을꽃의 대명사로 불리며 선비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꽃이다.

요즘 서울 거리에 나서보면 곳곳에서 국화를 만날 수 있다. 국화꽃은 그 품종을 개량하여 모양이나 빛깔이 여간 다양한 것이 아니다. 옛날에는 노랑꽃과 붉은 꽃이 대부분이었지만 개량된 국화꽃들은 거의 모든 색깔을 망라할 정도다. 그 다양한 국화꽃들이 화분에서 곱게 피어나 길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에게 고운 자태와 향기로움으로 상큼한 기분을 선물하고 있는 것이다.

국화 화분들은 시청이나 구청에서 관리하는 것들도 있지만 백화점이나 인근상가에서 구입하거나 길러 길거리에 내놓은 것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강북구 미아삼거리 일대도 근처 백화점에서 내놓은 국화꽃들이 곱고 향기로운 모습으로 오가는 시민들에게 가을거리의 상큼한 기쁨을 안겨주고 있었다.

“역시 가을은 국화꽃이 최고네요. 참 예쁘고 곱잖아요?” “거리가 국화향기로 가득한 느낌이에요, 크고 작은 꽃들이 너무너무 아름답네요.” 버스를 기다리던 아주머니들이 국화꽃을 바라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곱고 맑은 가을향기가 물씬 묻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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