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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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09.10. 00:00
시민기자 조문숙 | |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예년에 비해 유난히도 짧은 연휴이기도 하지만, 올해는 더더욱 사람들이 느끼는 마음의 여유도 줄어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재래시장을 이용해서 장을 보라는 뉴스가 들려오지만 재래시장 상인들 입장에서는 대목은 커녕 이렇게 장사 안 되기는 처음이라고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시장에 나가보면 모든 물가가 다 올라서 골랐던 물건도 다시 내려놓고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예부터 일년 중 가장 풍성하고 넉넉한 시기가 한가위라는데 올해 추석은 ‘한가위 한파’라는 말이 들려올 정도로 다들 움츠러들어 있는 느낌이다. 9월 초에도 30도에 이르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절기는 속일 수 없는지 하늘을 봐도 햇빛을 받으며 익어가는 열매들을 봐도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9월에 걸맞지 않은 늦더위는 이번 주 중에 수그러든다고 하니 무더위로 지쳤던 여름과는 추석을 기점으로 이별을 하지 않을까 싶다. 추석을 앞두고 선물 보따리도 줄고 보너스봉투도 얄팍해졌지만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는 마음까지도 작아지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미 지난 주말부터 벌초에 나선 차량들로 고속도로는 정체를 이루었는데, 사흘 남짓한 추석연휴에 고속도로는 몸살을 앓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특히 역 귀성객이 부쩍 늘었다고 하고, 추석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민속놀이를 비롯,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추석은 아주 맑은 날씨는 아니지만 구름 사이로 둥둥 떠오른 보름달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현재의 팍팍해진 상황들이 풍성한 보름달처럼 잘 풀려나갈 수 있기를 빌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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