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매, 인형과 함께 인생 2막을 열다
발행일 2014.06.10. 00:00
[서울톡톡] '좋은이웃 실버인형극단'은 인형극으로 명성을 쌓은 여영숙 선생과 강서구 방화2단지에 살고 있는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모여 지난 2003년에 창단됐다. 극단을 창단하고 마땅히 연습할 장소가 없어 애를 먹던 중, 방화2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장소를 제공해 주어 현재까지 일주일에 2번 화·목요일에 2시간씩 연습하고 공연도 다닌다.
좋은이웃 실버인형극단은 지난 10년 동안 550회 이상 공연을 진행했다. 공연 요청이 들어오면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학교, 교회, 어린이집, 비영리 단체, 소외 지역 등 어디든지 찾아갔다. 공연 수익은 전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인다.
지금까지 <얼굴은 달라도 우리는 하나>(다문화), 전래동화 <삼년고개>, <아버지와 아들>, <혹부리> 등 다양한 공연을 진행했으며, 현재 굿네이버스(국제구호NGO)에서 어린이 성폭력 예방에 중점을 둔 <우리 몸을 위해 약속해요>라는 극본을 제공해 지난 5월부터 새로운 공연을 시작했다.
극본이 새로 나오면 역할을 나누고 인형을 제작해야 한다. 좋은이웃 실버인형극단의 인형들은 모두 단원들이 직접 제작한 인형들이다. 단원들이 함께 모여 만들었기 때문에 인형에 대한 애정은 대단하다. 이렇게 인형 제작이 끝나면 대사와 인형들의 몸짓을 맞추며 단원들의 무한연습이 시작된다.
인형극에 쓰이는 인형들이 장대인형이기 때문에 공연을 하고나면 단원들은 팔과 목도 많이 아프지만, 공연을 마친 후 관람객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소리를 들으면 그간 힘들었던 순간은 눈 녹듯 사라진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극중에 나쁜 사람이 아이를 유인해 가려는 장면이 나오면 아이들이 따라가면 안 된다고 고함치는 소리에 단원들은 흐뭇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힘이 들어도 인형을 손에서 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나이가 들어도 사회에 봉사할 수 있구나'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크다. 누군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자부심 뒤에는 오히려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한다.
현재 좋은이웃 실버인형극단은 1기에 이어 2기, 3기 단원 15명이 공연을 다니며 활발하게 인형극을 선보이고 있다. 1기 단원들은 영광스런 은퇴식을 가졌고, 지금은 선배들이 잘 다져놓은 터에서 후배들이 나눔의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단원들 모두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열심히 봉사한다는 각오로 지금도 열심히 직접 무대설치를 하며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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