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한강

admin

발행일 2008.03.03. 00:00

수정일 2008.03.03. 00:00

조회 2,088



시민기자 김기영




강북과 강남을 오가는 3호선. 옥수역~압구정역을 지나면 멋진 한강의 모습을 잠시 나마 감상다. 특히 해가 질 무렵부터 깊은 밤까지 한강의 야경은 감탄이 연속이다.

한강의 야경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 옥수역에 내렸다. 마음 보다 몸이 먼저 한강으로 가고 있었던 것 같다. 역에서 내려 출구로 나가 건널목을 두 번 건너, 한강시민공원 입구 표시를 찾았다. 밤이 깊어 사람들이 드물었지만,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

그리고 한강의 야경을 촬영하다가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는 듯한 무리가 있었다. 한 명이 돌 위에 앉아 촛불인 듯한 물건을 들고 있었고, 한 명이 설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몇 명이 삼각대 장착한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었다.

한강의 다리와 강물의 잔잔한 물결, 물가에 핀 이름모를 식물까지...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한강의 야경이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칭찬했지만, 사진으로만 보다가 코앞에서 직접 감상하니 예술이었다.

새벽녘 한강과 오후 햇살 가득한 한강, 해질 무렵의 풍경만 찍었을 때는 몰랐는데, 야경은 또 다른 매력이 가득했다. 서울 그리고 서울시민의 젖줄인 한강이 이토록 멋질 줄이야.

사진의 매력을 알기 시작하면서 꽃, 나무, 인물 등 많은 피사체를 찍어 봤지만, 도시와 다리의 야경만큼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세상을 전부 본 것은 아니지만, 내가 몇 십 년 동안 살아온 도시의 밤이 아름답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느낀 것 같다. 앞으로도 자주 한강의 야경과 만날 것 같다.

봄을 기다리는 한강의 야경을 통해 기나긴 겨울의 끝에서 깊은 겨울잠에 취한 나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짧지만 값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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