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 방생도 좋지만...

하이서울뉴스 조미현

발행일 2012.05.25. 00:00

수정일 2012.05.25. 00:00

조회 3,980

황소개구리 등 생태계교란 야생동물 4종, 방생 부적합 어종 13종은 방생금지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다른 이가 잡은 살아 있는 물고기, 날짐승, 길짐승 등을 사서 산이나 물에 놓아주는 일로 살생과 반대되는 '방생'. 불교에서는 방생을 함으로써 전쟁의 위험이 없어지고, 기쁜 일들이 모이며, 건강하게 오래 살고, 자손이 번창하며, 복덕과 수명이 영원하다는 등 10가지 공덕을 얻게 된다고 믿는다. 그래서 해마다 석가탄신일 즈음이 되면 많은 불교 신자들이 한강에 방생을 한다.

하지만 한강에 관한 업무를 담당한 한강사업본부 입장에서는 걱정이 많은 시기다. 약 5천여 명의 시민들이 해마다 방생 공덕을 위해 반포·뚝섬·이촌·광나루한강공원 등을 찾는데, 이때 방생에 적합하지 않은 동물을 방류하면서 한강 생태계가 교란될 우려가 있기 때문.

우선 한강 방류가 '절대 금지'된 동물로는 붉은귀거북, 큰입배스, 블루길, 황소개구리 등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해 생태계교란야생동물로 지정된 외래어종 4종이 있다. 원산지가 외국이어서 국내에는 천적이 거의 없으므로 방생될 경우 급격한 개체 수 증가로 토종어류의 서식처를 잠식하거나 고유종을 포식해 생태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종류다. 생태계 교란 야생동물을 방생할 경우 야생동·식물보호법 제69조 규정에 의거하여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되어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미꾸라지, 떡붕어, 비단잉어를 비롯한 한강 방류 부적합 어종 13종도 방생하면 안 된다. 이 중 향어, 떡붕어, 파라니아 등은 외국에서 도입된 외래종으로 한강 고유 어종의 유전자 변이 등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버들개, 자가사리, 가시고기 등은 우리나라 고유어종이긴 하나 특정지역에만 서식하는 어종으로 한강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방생하지 말아야 한다.

미꾸라지도 방생 부적합 어종이라는 건 의외다. 하지만 한강 본류와는 서식조건이 맞지 않아 자연폐사 할 우려가 높고,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미꾸라지의 대부분은 중국산 수입종으로 우리 고유 미꾸라지의 종 다양성에 피해를 줄 우려가 있어 방생을 금지하고 있다.


■ 한강 방생 적합 어종(59종)

한강 서식 어종 (방생 가능 어종)

왜몰개, 웅어, 뱀장어, 잉어, 붕어, 줄납자루, 납자루, 납지리, 가시납지리, 큰납지리, 참붕어, 누치,
참마자, 참중고기, 중고기, 돌고기, 몰개, 긴몰개, 모래무지, 버들매치, 끄리, 됭경모치, 두우쟁이,
피라미, 살치, 강준치, 동자개, 대농갱이, 밀자개, 메기, 점농어, 대륙송사리, 쏘가리, 얼룩동사리,
강주걱양태, 꺽정이, 숭어, 가숭어, 갈문망둑, 꾹저구, 밀어, 민물검정망둑, 풀망둑, 민물두줄망둑,
가물치, 흰줄납줄개, 황복, 각시붕어, 떡납줄갱이, 줄몰개, 버들치, 참갈겨니, 날개망둑, 은어, 빙어,
눈불개, 동사리, 왜매치, 황쏘가리

※ 서울시 보호종


■ 생태계 교란 야생동물(4종)

품 종 명 사 유
황 소
개 구 리
개구리가 뱀을 잡아먹는다? 황소개구리 이야기다. 몸길이가 12~20㎝로 크고, 수컷은
주로 검은빛을 띤 녹색이고, 암컷은 갈색 바탕에 검은빛을 띤 갈색 무늬가 많다.
우리나라에는 천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곤충, 물고기, 토착개구리,
뱀까지 잡아먹는 탐식성 양서류로 생태계 먹이 사슬을 교란할 우려가 있어 방생금지
붉 은
귀 거 북
미국 미시시피강을 원산지로 하는 육식성 파충류로 눈 바로 뒤쪽에 붉은색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고, 생태계 폭군이라 불릴 만큼 잡식성으로 닥치는 대로 잡아먹으며,
수명이 20~50년에 이르는 장수동물이다. 국내 천적은 전무하고 배설물에 의한
수질악화도 문제임. 특히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거 생태계 교란동물로 지정되어
방생금지
블 루 길 일명 파랑볼우럭이라고 불리는 미국산 외래종으로 아가미 뚜껑 끝은 짙은 군청색
무늬가 있어 블루길이라 불린다. 우리의 고유한 자연생태계에 위해를 줄 우려가 있고,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거 생태계 교란동물로 지정되어 방생금지
큰입배스 미국산 외래종으로 머리와 몸통이 옆으로 납작하며, 입이 매우 커서 눈 뒤쪽까지
찢어져 있다. 우리의 고유한 자연생태계에 위해를 줄 우려가 있고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거 생태계 교란동물로 지정되어 방생금지

■ 한강 방생 부적합 어종(13종)

품 종 명 사 유
이스라엘잉어
(향어)
이스라엘에서 양식용으로 들어온 외래종으로 잡종발생에 의한 우리의 고유한 잉어의
유전자를 교란시킬 수 있으며, 자연상태에서 생존율이 떨어짐
떡 붕 어 일본이 원산지인 외래어종으로 토종붕어의 유전자를 교란시킬 수 있음
나 일
틸라피아
태국에서 도입된 남아프리카 원산 열대어종으로 우리의 기후와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힘들고 하절기에 생태계 교란이 우려됨
철갑상어 한강과 금강 등 서해안으로 흐르는 하천에 가끔 출현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것은
대부분 러시아산으로 생태계에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됨
피라니아 남미 아마존이 원산인 열대어종으로 살아있는 포유동물까지 공격하는 강한 육식성
어종으로 하절기에 자연생태계에 위해를 줄 우려가 높음
버 들 개 강릉 남대천, 임진강 등 특정한 하천에만 서식하기 때문에 서해안이나 남해로 흐르는
하천에 함부로 방생하여서는 안 됨
무지개송어 미국에서 양식용으로 도입된 냉수성 어종으로 우리의 고유한 자연생태계에 위해를
줄 우려가 높음
칼납자루 우리나라 고유어종으로써 금강이남의 특정지역에만 서식하므로 한강 등 다른 지역에
함부로 방생하여서는 안 됨
자가사리 일명 '빠가사리'라고도 불리는 우리나라 특산어종으로써 금강이남에 서식하는
어종이므로 금강이북의 하천에 방생하여서는 안 됨
가시고기 가시고기는 동해안 하천에 서식하는 종으로 남해나 서해로 흐르는 강에
방생하여서는 안 됨
미꾸라지 한강 본류에서는 서식조건 맞지 않아 자연 폐사할 우려가 높으며, 시중에 유통되는
미꾸라지는 대부분 중국산 수입종으로 우리 고유종 미꾸라지의 종 다양성에 피해를
줄 우려가 높음
비단잉어 인공으로 품종을 개량한 것으로 자연상태에서 살아남기 어렵고 자연산 토종잉어나
붕어와의 교잡에서 종의 변형을 가져올 우려가 있으므로 방생하여서는 안 됨
금 붕 어

문의: 한강사업본부 운영부 환경과 02) 3780-0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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