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아래 버스도서관

admin

발행일 2007.11.30. 00:00

수정일 2007.11.30. 00:00

조회 2,224



시민기자 전흥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에 여유가 없다고 느끼며 살고 있다. 생존을 위한 일에서 벗어나 때로는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도 접하고 싶고, 시집이나 좋은 책을 읽고 싶다는 욕망도 갖고 있다.

그런데 자연을 접하며 책을 읽는다는 두 가지 욕망을 동시에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장소를 얼마 전에 우연히 발견했다.

북한산 용혈봉 산행을 마치고 부왕동 암문을 거쳐 삼천사 쪽으로 내려오는 길, 산 아래 쪽에서 버스를 개조해 만든 노란색의 아주 특이한 도서관을 발견한 것이다. 은평구립도서관과 삼천사, 복지법인 인덕원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버스도서관이었다.

자연과 자주 접하지 못해 답답한 생활을 하는 도시인들이 북한산 산행이나 가벼운 산책을 즐긴 후에 북한산의 산봉우리들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소였다.

도서관이나 집, 학교나 사무실 등 일상에서 늘 접하는 장소에서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일상을 떠난 야외의 숲속에서 좋은 공기도 마시고 창밖으로 아름다운 풍경도 보면서 조용히 책을 읽는 것은 더 좋을 것이다. 어느새 등산객들로 보이는 사람들 몇몇이 버스 도서관으로 들어와서 책을 고르거나 읽는 모습이 보였다.

버스 도서관 벽에는 선진한국을 여는 목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도서관을 양심도서관으로 운영한다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책을 읽기를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이곳에 있는 책들을 빌려갔다가 소중히 제 자리에 돌려놓는 양심을 발휘하라는 것이다.

양심도서관이 본래의 좋은 취지대로 잘 운영됨은 물론, 좀 더 활발한 양서의 기증으로 빈 책장이 가득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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