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서울, 신선한 공기! 누구의 손에서?
하이서울뉴스 박혜숙
발행일 2012.05.07. 00:00
종로구청 명품이반 선봉 윤동봉씨, 10년 넘는 쓰레기 무단투기장을 도시 텃밭으로 바꿔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거리 청소를 하다보면 환경미화원의 발밑에 쓰레기를 던지고 가기도 해 씁쓸할 때도 있지만, 고마움이 담긴 미소와 인사로 격려해주는 따뜻한 시민들의 얼굴을 기억하며 자부심을 갖고 오늘도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
서울시는 그렇게 수십 년을 한결같이 '환경 지킴이'으로 살고 있는 영웅들 중 타의 모범이 된 환경미화원 51명을 선발하여 시장표창을 수여했다.
이번 환경미화원 시장표창 대상자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약 19년. 젊은 시절부터 우직하게 한 길을 걸어온 모습만으로도 존경받을 만하다. 그 중 30%를 웃도는 17명은 2~30년을 환경미화원으로 근속하고 정년퇴직을 2~3년 앞둔 이들로, 눈을 감고도 담당구역을 훤하게 되짚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서울시 골목골목이 어떻게 변화하여 왔는지 지켜보아온 산 증인이자, 그 길목 길목을 손수 매만져 깨끗하게 보듬어온 주역들이다.
표창을 받은 윤동봉씨(55세, 종로구청) 또한 20년이 넘게 종로일대의 청결을 책임져온 토박이로 지난해 9월부터 창신동, 평창동 등 5개 시범지역에 투입된 '명품이반'의 선봉장이다.
"10년 넘게 쓰레기 무단투기장으로 방치되던 지역이었으니, 어떻게 손을 댈 수도 없을 정도였죠. 한번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하니까 너도 나도 버리기 시작해서 그게 쌓이고, 악취도 심하고…"
도시텃밭 조성은 지역주민의 오래된 쓰레기 무단투기 습관과 정면으로 부딪혀야 하는 힘든 작업이었지만, 이제 쓰레기 무단투기장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세종마을 도시텃밭에서 파릇파릇 자라나는 초록색 떡잎들을 바라보는 윤동봉씨의 눈가에는 환한 미소의 굵은 주름이 잡혔다.
기록적인 폭우 속 시민 생활 터전의 신속한 복구 위해 발로 뛰고 마음 나눈 진짜영웅
지난 1년은 환경미화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였다.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던 2011년 7월에는, 너나없이 서울시 전 지역의 환경미화원들이 침수피해가 발생한 지역으로 기꺼이 지원 근무에 나서 신속한 수해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윤동봉씨와 함께 표창을 받은 임영준씨(53세, 중구청)는 지난 7월, 수해복구를 위해 앞장선 환경미화원 중 한 명이다. 27년이 넘는 기간 동안 청소업무에 종사하면서 많은 경험을 하고 도시청결의 전문가로 발돋움한 그였지만, 지난해 침수피해는 그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한번 흙탕물이 집안에 밀려들어오고 나면, 가재도구들은 상당부분 손쓸 도리가 없습니다. 시간이 중요하고, 일손도 많이 필요하죠. 현장에 막 도착했을 때는 정말 정신없는 상황이었지만, 저도 모르게 손과 발이 먼저 움직이면서 정리를 하고 있었어요."
임영준씨는 진지한 얼굴로 수해복구 지원 당시를 회상했다. 수해복구 업무가 힘들지 않았느냐고 질문하자, "힘든 게 문제인가요. 거기 사시는 분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어요. 이제 다신 그런 일이 없어야죠. 그 때 제가 그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을 보탠 거라면 정말 좋겠습니다" 하며 머리를 숙였다.
양로원, 해외아동돕기 등 나눔 행보도 실천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서울 만들어
서울 시민들을 위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환경미화원들의 섬기는 마음은 나눔 운동으로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겨울에는 쌀 80포를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전달하고 집수리 등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친 바 있으며, 지난 4월에도 쌀 1,020kg을 서울특별시 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했다.
또한 이번 시장표창 대상자로 결정된 김철한씨(59세, 광진구청)는 수년전부터 해외아동돕기 성금을 기부하고 정기적으로 양로원과 노인정을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조성근씨(45세, 관악구청) 역시 독거노인을 위한 봉사단을 결성하고 장애어린이를 위한 봉사에 앞장서는 등, 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향한 환경미화원들의 따뜻한 희망나누기는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김홍국 서울시 생활환경과장은 "수십 년간 한 업무에 최선을 다하여 종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환경미화원처럼 남들과 다른 어려운 여건에서 힘든 일을 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럴 것"이라며, "이번 표창 시상이 이렇게 어려운 한 길을 묵묵히 걸으며 우리시 환경을 깨끗이 가꾸어온 환경미화원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감사와 격려의 의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 생활환경과 02)2115-7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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