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초등학교 입학준비, 뭐부터 하지?

시민기자 서형숙

발행일 2014.02.12. 00:00

수정일 2014.02.12. 00:00

조회 3,176

[서울톡톡] 어느덧 입학식의 계절이 다가왔다. 작년 이맘때 쯤, 아들의 초등학교 입학식을 맞이하며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마음이 뒤숭숭했던 기억을 떠올랐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한다는 사실은 참 뿌듯했지만 막상 학교에 입학해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참 걱정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도 지난해의 나처럼 자녀의 초등학교입학을 맞아 준비물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무슨 교육을 시켜야할지, 여러모로 걱정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먼저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낸 학부모의 입장에서 올해 초등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는 부모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초등학교 입학준비에 대한 경험담을 적어본다.

입학식

건강 검진

입학 전에 아이의 건강 검진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혹시 시력에 이상이 없는지, 치료할 치아는 없는지, 입학 전 접종해야 할 예방주사도 모두 접종됐는지 확인하고 혹시 빠뜨린 필수 예방주사가 있다면 빠짐없이 챙겨서 접종해야 한다. 어차피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건강검진확인서를 제출해야 함으로 입학 전 건강검진과 예방접종 확인을 해 두면 도움이 된다. 결과에 따라 혹시 문제점이 발생하면 취학 전 미리 알맞은 치료와 예방을 해서 입학식을 맞이할 수 있다.

자기물건 스스로 챙기기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엄마가 모든 것을 챙겨줄 수 있었다. 하지만 학교생활에서는 자녀 스스로 책상 정리도 해야 하고 준비물을 정리하는 것도 본인 몫이다. 가정에서 미리 아이에게 가지고 논 장난감이나 교재를 잘 정리정돈할 수 있도록 사물함을 만들어주고 교육을 시키는 게 좋다. 책꽂이에 읽던 책들을 반듯하게 잘 세워 꽂아 놓도록 가르치고 연필과 공책, 필통 등을 아껴 쓰고 바르게 정리하는 방법을 지도해주면 아이가 학교에서도 잘 정리하고 집으로 가져와야 할 학습물을 챙겨오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바른 생활 습관 길들이기

입학 전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교시간이 보통 9시 전후이기 때문에 늦잠을 자도 괜찮았지만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등교시간이 9시 이전으로 앞당겨지게 된다. 그래서 입학 1주일 전부터는 기존보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키워줘야 한다. 한 번에 목표시간을 정하지 말고 매일 매일 10여 분씩 당겨서 일어날 수 있도록 기상시간을 조절해준다. 아이의 늦잠 자는 습관을 미리 고치지 못하고 막상 닥쳐서 실행한다면 아이도 부담스럽고 엄마도 힘들다.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도록 잠자리를 조금 일찍 봐 주고 아이가 10시 이전에는 잠이 들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혼자 세수와 양치질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특히 배변은 하루에 한 번씩 꼭 시켜서 뱃속 상태를 시원하게 해 준다. 아이가 입고 나갈 옷은 미리 챙겨준 후, 혼자서 갈아입는 습관도 키워준다.

유치원을 갓 졸업한 어린 신입생들은 모든 것이 호기심투성이다

학용품 준비

책가방, 필통, 연필, 색연필, 크레파스, 신발주머니, 실내화들은 학교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으로 구입해둬야 한다. 입학 전 구입해야 할 준비물은 책가방과 실내화, 신발주머니 등인데 되도록 두 개 이상을 넘지 않게 구입하는 것이 좋다. 공책 역시 한꺼번에 미리 구입하지 않는다. 작년에 아이를 입학시키면서 굳이 준비하지 않아도 될 것들을 너무 많이 준비하여 지금은 무용지물이 돼 버린 학용품이나 교재를 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입학을 하게 되면 각 학습단계별로 필요한 용품들을 담임교사가 지시해 주기 때문에 그 때마다 구입하는 게 실속있다.

연필을 구입하게 될 때는 아직 아이들이 손에 힘이 없기 때문에 심이 약간 무른 것을 준비한다. 2B연필이 가장 무난하다. 크레파스의 경우는 너무 여러 가지 색깔을 사지 않아도 된다. 24색이나 36색이면 충분하다. 색연필은 10~12색으로 실을 풀면서 사용하는 제품 종류가 색이 선명하고 진해서 좋다. 필통은 천이나 헝겊으로 된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바닥에 떨어져도 소리가 나지 않고 연필도 덜 부러진다. 책가방은 너무 복잡한 기능이 많은 것보다 책, 공책, 필통 들을 넣어 다닐 수 있는 것이면 충분하다.

첫 담임선생님과 새로운 교실

입학 전 교육지도

입학하기 전 엄마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게 아이의 선행학습이다. 요즘 대부분은 유치원에서 한글을 떼는데 미처 한글을 떼지 못한 부모 입장에서는 초조하다. 학교에 들어가면 알림장을 써야 한다는데 아이가 한글을 못 써서 어쩌나 하고 걱정하는 예비학부모들도 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미처 한글을 떼지 못하고 입학해도 아이들은 학습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글을 깨친다. 여름방학만 지나면 대다수의 아이들이 저절로 한글을 읽고 쓰게 된다.

복도에서 자녀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들, 그저 내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 적응할 수 있기만을 바라 마음은 모든 부모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나의 경험을 들어본다면 입학하기 전 아이의 선행교육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이 역시 부모인 나만큼 입학에 대한 심적 부담이 커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학할 초등학교를 미리 가서 교정을 둘러보거나 운동장에서 뛰어놀게 해 줬다. 그리고 초등학교 생활에 지침이 되는 동화책을 읽어줬더니 입학에 대한 심적 부담을 많이 느꼈던 아이가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갖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학교견학이 힘들면 학교생활과 관련된 동화책을 읽게 해 주는 것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본다. 그러면 아이는 동화 속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생각과 행동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입학에 있어서 부모가 아이에게 꼭 준비시켜야할 가장 큰 것은 아이가 학교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갖지 않고 오히려 그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을 키워주는 일이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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