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으로 전시구경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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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11.06. 00:00

수정일 2007.11.06. 00:00

조회 2,287



시민기자 조문숙




살아가면서 업무상 꼭 갈 일이 있지 않는 한 나서지 않는 곳들이 있다. 병원, 법원, 세무서 등이 그렇고 시청이나 구청 같은 관공서도 특별한 이유 없이 방문하지 않게 되는 곳이다.

딱딱하고 어렵고... 이런 것이 관공서에 대해 막연히 갖고 있는 선입관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며칠 전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함께 방문하게 된 노원구청은 이런 편견을 싹 없애주었다.

멀리서 보이는 구청건물에는 ‘한중일 현대미술제’라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갤러리 테마청사”라는 간판도 보였다. 들어가는 길목 창문에는 “갤러리 카페”라고 씌어져 있어 한층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구청의 1,2층 로비에 전시공간이 한눈에 들어왔다. 1층 전면에 배치된 커다란 설치작품을 비롯, 복도와 벽면에는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중일 현대미술제’라는 주제처럼, 3국의 작가들이 그린 그림들은 각기 다른 색감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었다.

1층에는 로비와 벽 뿐 아니라 따로 전시실이 마련돼 있고, 2층은 햇빛이 잘 들어와 자연채광이 좋았다. 또한 ㅁ자형 형태를 따라 작품이 진열돼 있어 2층에서 내려다보면 1층의 설치작품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었다. 그림도 난해하거나 진부하지 않은, 이 곳을 찾는 주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이어서 보는 이들을 흡족케 했다.

2층 테라스로 나가보니 조각품이 전시돼 있었는데 그 중간중간에 파라솔과 식탁, 의자가 마련돼 있어 앉아서 쉬기도 하면서 한층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낼 수가 있다.

이 곳에는 구청에 특별한 볼 일없이 아이들과 함께 그저 전시를 보러 들른 사람들이 눈에 띄었는데, 이런 시도야 말로 생활 속에서 미술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었다. 전화 및 방문신청을 하면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전문 큐레이터의 전시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생활 속에서 예술즐기기를 실천하고 있는 노원구청의 예가 다른 자치구에서도 많이 활용되어서 쉽고 자연스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가는 길 : 4호선 노원역 2번출구, 7호선 노원역 7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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