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 시작해볼까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상무

발행일 2012.01.31. 00:00

수정일 2015.12.18. 15:20

조회 5,257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잡동사니가 가득한 집에서 살고 싶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바쁜 생활에 쫓겨 청소에만 매달릴 수 없는 입장이라면 정리대행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리대행서비스는 1980년대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미국은 프리랜서나 1인 기업이 많아 50%이상이 집에서 일하기 때문에 정리대행서비스가 일찍 발달하게 된 것이다.

지난달 30일 용산청년플러스창업센터에서 정리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윤선현(베리굿 정리컨설팅 대표)씨를 만났다. 그는 기업체에서 정리의 중요성을 강의하고 정리대행서비스를 창업하려는 사람들을 교육하고 있다. 그에게 정리 정돈하는 요령에 대해 물어보았다.

Before 청소 전 복잡한 주방After 청소 후 깔끔해진 공간

Q 정리대행서비스가 무엇인가?

A 정리하고 싶어도 정리를 잘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정리정돈과 청소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이다. 일단 정리정돈이 먼저다. 대부분 정리가 안 되어 있어서 청소가 어려운 것. 정리란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구분하는 것이고 정돈은 가지고 있는 것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정리정돈의 핵심은 일정기간 사용하지 않거나 날짜가 지난 것, 고장 난 것, 불필요한 것을 버리는 것이다. 정리컨설팅 요청은 주방공간이 가장 많고 아이 방, 옷장, 화장대 순. 정리정돈은 부지런하기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집안 전체를 한꺼번에 할 생각을 하지 말고 주방, 아이방, 옷장, 다용도실을 나누어 하루 30~ 60분 정도씩 해나가면 된다. 이미 집 정리에 관한 책도 30권 이상 나와 있고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Q 정리정돈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집은?

A tvN ‘화성인 바이러스’ 프로그램 '난장판녀' 편에 나왔던 출연자의 원룸이었다. 컨설팅을 해주러 갔는데 집안이 온통 쓰레기 썩은 악취로 진동을 해 크게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7시간이나 걸려 집안 물건을 정리 해주는 장면을 촬영했다. 잡동사니, 오래된 화장품 등 부패하고 끈적거리는 물건을 만지는데 정말 괴로웠다. 프로그램 방송 후 실시간 검색순위 1위, 네이버에서도 계속 10위 내를 유지했다. 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실감했다.

Q 일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A 예상보다 작업시간이 많이 초과되거나 잡동사니가 끝없이 나오는 경우다. 또 성격이 소심하고 집착이 많은 사람은 버리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설득시키기가 너무 어렵다. 버리고 나면 다시 주워오는 사람도 있다.

Q 아이들 방을 정리하는 기준이 있나?

A 요즘 부모들은 자식에 대한 애정이 지나쳐 장난감을 너무 많이 사준다. 공부를 잘하려면 습관과 환경이 중요하다. 장난감이 너무 많아 복잡한 방은 정서도 불안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통제를 못하는 것 같다. 필요한 정도만 갖추어진 깔끔한 방이 좋다.

Q 정리대행서비스를 이용하려면?

A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사전에 신청을 하면 현장을 방문해 상담을 한다. 냉장고나 침대, 욕실 청소도 따로 의뢰하면 전문가를 소개하기도 한다. 가정집뿐만 아니라 사무실의 문서창고, 서랍장 등도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

Q 비용과 시간은?

A 방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4시간 기준으로 15~30만 원 정도다.

Q 정리대행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창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정리대행서비스를 하는 곳은 현재 30군데 정도. 기본 교육으로 수납정리과정을 배우고 초급, 중급, 고급, 전문가과정을 거쳐 현장실습을 한다. 교육 과정을 마치고 정리컨설팅을 직접 시작할 수도 있으나 처음에는 고객 확보가 어려워 경험자들과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다.

Q 이 일을 하게 된 동기가 있나?

A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 10년 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인맥을 쌓으면서 내 사업을 준비했다. 그러던 중 2002년 ‘단순하게 살아라’ 라는 책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 후 2010년 5월 강남청년창업센터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풍수에서는 낡고 오래된 물건은 생기가 없어 공간의 운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딱히 풍수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 어지러운 집안은 손님을 초대하기도 어려워 인간관계에도 좋을 리가 없다. 돌아오는 봄에는 묵은 잡동사니들과 작별을 해보자. 구석구석 숨어있던 행운이 집안을 가득 채우게 될 것이다.

 

이것만 지키면~ 정리, 어렵지 않아요!

1. 최근 2년 이상 입지 않은 옷은 앞으로도 입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과감히 버리거나 기부한다. 비싸게 구입했지만 오래되어 유행이 지난 옷도 과감히 버린다. 옷장 안은 자주 즐겨 입는 옷으로만 채워 두어야 옷장을 열었을 때 보기도 좋을 뿐 아니라 옷 입기도 즐거워진다.

2. 비슷한 물건이 여기저기 있지 않도록 서랍장은 용도별로 구분해 사용한다. 물건마다 고유 장소가 있어야 찾을 때 헤매지 않고 정리도 훨씬 쉬워진다.

3. 건조된 빨래는 마르는 즉시 정리한다. 건조대에서 옷을 직접 걷어 입거나 옷걸이 겸용으로 쓰지 않는다. 건조대가 365일 거실에 펼쳐져있지 않도록 쓸 때만 펼친다.

4. 장 봐온 물건은 즉시 분류한다. 장바구니채로 방치하거나 마트 봉지 그대로 냉장고에 넣지 않는다.

5. 청소를 한번에 다 하려고 하면 스트레스가 되고 지쳐 쉽게 포기하게 된다. 하루에 한 공간씩, 1시간 정도씩만 투자하여 치운다.

6. 서랍 한 칸, 냉장고 한 칸 등 아주 작은 단위부터 시작해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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