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많이 더우시죠?

시민기자 이진호

발행일 2013.07.17. 00:00

수정일 2013.07.17. 00:00

조회 1,669

[서울톡톡] 함께 하면 더욱 좋은 것, 바로 사랑과 봉사가 아닐까. 처음에는 단순히 마음이 맞는 몇몇 사람끼리 모여 순수하게 친목을 위한 모임으로 출발하였지만 이왕이면 이러한 모임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봉사단체를 만들었다. 바로 한국참사랑봉사단 이야기다.

한국참사랑봉사단(대표 김창섭)이 주최한 제7회 초복정나누기행사가 지난 7월 6일, 홍제천 게이트볼장에서 홀몸어르신, 저소득층어르신 400여 명을 초청, 참사랑봉사단 봉사자들과 외환은행 홍제역지점 직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한국참사랑봉사단은 봉사단 본부가 위치한 서대문구 홍제동 지역에 홀로 사시는 어르신이나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쌀을 나눠주며 봉사일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점점 커져 이제는 400여 명의 주민들을 초청하는 큰 행사를 진행할 만큼 봉사단의 규모가 커진 것이다.

식사를 기다리며 무료하게 앉아 계신 어르신들을 위해 한국참사랑봉사단 평생교육원에서 웃음치료를 하고 있는 조순정 웃음치료사가 먼저 나서 건강한 웃음보따리를 풀었다. 아코디언 연주와 대금과 각종 국악기로 구성된 합주, 색소폰 동호회 연주, 이어서 노들강변 등 어르신들 귀에 익숙한 흥겨운 창이 이어지며 신명나는 자리가 계속되었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들에게 정성껏 끓여낸 삼계탕이 제공되었고 자원봉사자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삼계탕을 나르고 후식으로 나온 수박을 어르신들께 드리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벌써 3번째나 행사에 참석했다는 홍제동의 한 할머니는 삼계탕에 나온 닭을 드시지 않고 국물만 조금 먹고는 비닐에 싸고 있어 왜 드시지 않으시냐고 물어보니 집에서 기다리는 거동이 불편하신 할아버지를 갖다 드리려 한다고 말씀하셨다. 한 점의 고기도 본인의 입에는 넣지 않으시고 미리 준비해온 비닐봉지에 닭을 싸시는 어르신을 보면서 왠지 가슴이 찡하게 많이 아려왔다.

한국참사랑봉사단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원에서는 매월 두 번씩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점심식사 대접과 함께 웃음치료를 진행하며, 초복맞이정나누기를 비롯하여 겨울에는 사랑의 쌀나누기 등 봉사의 참뜻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참사랑봉사단 김창섭 대표는 인사말에서 이번 행사에 참석하신 어르신들과 더불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주변의 숨은 후원자와 행사 성공을 위해 여러 명이 팀으로 참여하여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하며 흥겨운 자리를 만들어주신 공연자(재능 기부자)들에게 그 고마움을 돌렸다. 특히나 한국참사랑봉사단은 정부나 지자체 등 외부의 도움 없이 123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회원들의 순수한 회비와 찬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의 후원자 중에서는 이곳에 연고를 두고 있는 외환은행 홍제역지점(지점장 이희락)이 수년째 지원을 해오고 있으며, 또한 불광동 대조시장 내에 있는 바로 빵굼터(신귀순 대표)는 한국참사랑봉사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초복맞이정나눔과 쌀나누기 행사에 처음부터 참여하여 현재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빵을 비롯한 각종 물품을 후원해오고 있다.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일은 멀리 있지도, 어렵지도 않다. 복날 더위에 이어 이제 수해까지 여름을 누구보다 힘겹게 보내고 있을 우리 이웃을 둘러보며 참사랑을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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