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의 부끄러운 풍경

admin

발행일 2007.06.12. 00:00

수정일 2007.06.12. 00:00

조회 1,998



시민기자 이승철



주말 오후 종로구에 있는 문화의 거리 인사동을 찾았다. 인사동은 언제 찾아도 우리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참 멋진 풍경이다. 이 날도 거리는 사람들로 넘쳐나는 모습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찾은 젊은이들이 가장 많았지만 가족들과 함께한 시민들도 간간이 눈에 띤다.

특히 인사동에 가면, 서울이 자랑하는 문화의 거리답게 외국인 관광객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일본인들과 중국인들은 물론이고 멀리 유럽과 미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도 많았다. 이들은 우리 한국의 전통 풍물에 관심을 보이며 두리번거렸지만 거리 풍경 자체가 흥미롭다는 표정이었다.

그런데 거리를 걷다보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길가에 만들어 놓은 길쭉한 모습의 돌로 만들어 놓은 화분 겸 쉼터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쓰레기 때문이었다. 이 돌 화분들에는 지난여름 부레옥잠이 심어져 있었는데 초가을 무렵에는 예쁜 꽃을 피워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모습이었다.

또 지난겨울에는 파란 보리와 밀이 자라고 있어서 여간 상큼한 모습이 아니었었다. 그런데 그 돌 화분 위에 쓰레기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운 문화의 거리를 부끄럽게 하는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은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몇 개의 돌 화분과 거리의 한쪽 귀퉁이에도 쓰레기가 수북하게 버려져 있었다. 쓰레기는 대부분 음료수병과 과자봉지 등이었는데 시민들이 거리에 들고 나와 걸으며 먹고 마신 음료수병과 과자봉지들을 슬그머니 돌 화분 위에 버리고 간 것이었다.

아직도 저렇게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시민들이 많다는 것이 여간 씁쓸한 기분이 아니었다. 그런 모습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이제 우리 시민들도 성숙해질 때가 되지 않았을까? 문화의 거리 인사동길에서 만난 마구 버려진 쓰레기들을 보며 느낀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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