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분수

admin

발행일 2007.04.11. 00:00

수정일 2007.04.11. 00:00

조회 1,277



시민기자 조문숙

봄이 왔음을 알리는 또 하나의 알림판은 곳곳에서 물줄기를 내뿜는 분수이다. 큰 공원이나 광장 등에 설치된 분수를 보면,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난다. 분수 속에 들어가 보려고 하고, 그 물줄기를 맞으면서 마냥 즐거워하고...

어릴 적 놀이공원에 가면 제일 먼저 입장객을 반겼던 게 분수였던 것 같다. 그 앞에 즐비하게 서 있는 솜사탕 장사, 각종 캐릭터 풍선, 어른들의 눈에는 조악하지만 아이들은 갖고 싶어 하는 유치한 장난감들까지... 어린 시절은 분수가 그렇게 재미난 세상으로의 출입문 같이 느껴졌었다. 물줄기 안팎을 들락날락 하면서 소리치고, 옷이 젖는 것도 모르고 마음껏 장난기를 발산했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이제는 서울 곳곳에서 조경에 신경을 쓰면서, 건물 앞이나 광장, 공원 등에 예술적인 분수들도 많아졌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분수, 독특한 물줄기가 인상적인 분수, 하나의 이정표가 될 만큼 커다란 분수, 건물 앞의 아기자기한 분수, 디자인이나 스타일도 한층 다양해졌음을 실감하게 된다.

세계 여러 나라를 봐도 분수는 광장 옆 어딘가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광장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고, 그런 곳에 분수가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구조인 것 같다. 로마 여행을 떠나면, 관광객들이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 있다.

스페인광장에 인접해 있는 ‘트레비 분수’다. 분수 앞에 세 갈래 길이 있어 ‘트레비’라고 이름 붙여진 이 분수는 나폴리 궁전의 벽면에 위치한 것도 흥미롭지만, 전설로도 유명하다. 동전을 두 번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세 번 던지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다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이야기지만, 세계의 관광객들에게는 통하는 이야기다.

서울 곳곳에 위치한 분수들, 특히 청계천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분수에는 단순한 조형물 이상의 어떤 스토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영화의 촬영지로 등장해 영화의 빅히트와 함께 전설이 되도 좋겠고, 실화를 배경으로 한 소설 같은 이야기라도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럼 서울 관광객 1200만명 유치에 또 하나의 색다른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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