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계 고교생 대거 美 명문대 합격 쾌거!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류재순

발행일 2013.01.09. 00:00

수정일 2013.01.09. 00:00

조회 3,417

[서울톡톡] 구로구 궁동에 위치한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 유학반에서 미국 명문 주립대학교 합격생을 11명 배출했다. 이중 5명의 학생이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큰 성과를 얻었다. 2007년 1기부터 6년간 총 40명의 졸업생이 현재 미국에서 유학중이다.

황정숙 교장은 "전문계 특성화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도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들과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우리학교에서 배운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시대에 맞는 인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유학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2006년 시작 당시 유학시스템에 대한 사전정보를 구축하고 치밀하게 준비했다. 지금도 유학반 노하우를 배우러 여러 학교에서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학반은 전문계 특성화고등학교의 장점을 살려 미국 명문 주립대학교 입학 목표로 체계적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영어공부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도 각 전공별 자격증 취득, 교내활동, 내신 등도 빠짐없이 대비했다.

영어수업은 토플을 대비해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영역을 단계별로 접근했다. 입학 당시 학생들의 영어 실력을 고려해 수능영어와 기초영문법을 3개월 만에 완성했다. 1학년은 기초영문법과 영어 기초다지기, 2학년 1학기 토플 기초다지기, 2학년 2학기 토플 기본기다지기를 한 후 3학년에 접어들어 토플시험 완벽 대비와 더불어 미국 대학 교재들을 읽고 토론했다. 외국인 원어민 선생님과 한국인 영어선생님이 함께 지도했으며, 대학 선정과 입학원서를 넣기까지 전 과정을 세심히 돌봤다.

또한 유학반은 학생들의 교육 여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영어 전용 학습관 등이 있는 '국제교육관'을 갖추고 있다. 김경희 유학반 지도교사는 "학생들 개개인이 컴퓨터로 토플 시험을 준비 할 수 있도록 컴퓨터실을 마련했다"며 "학교의 이런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미국유학길에 오르게 된 9명의 합격생을 출국 일주일 전에 만났다. 얻고자 하는 결실을 맺기까지 공부과정과 새로운 도전을 앞둔 소감에 대해 물었다. 결코 쉽지만은 않았던 지난 3년간의 노력이었지만 모두 스스로가 대견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유학반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장학생이 됐어요"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던 지난 3년이었어요. 유학반 생활은 타이트한 편이에요. 영어를 정말 제대로 배우고 익힐 수 있었지요. 처음 3개월은 수능영어를 마스터 했다고 할 만큼 어마어마한 양의 기초와 수능수준의 영어를 배웠고, 아주 쉬운 에세이부터 미국대학 교재까지 단계적으로 밟아나갔어요.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4가지 영역에 대해서요. 단어는 물론 숨 막힐 정도로 많은 양이 하루 분량으로 정해져 있었지요.

제가 장학생으로 선발될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유학반의 체계적인 시스템 덕분이었어요. 영어뿐만 아니라 학교 선정까지도 선생님들이 모두 신경써주셨으니까요.

"전문적인 권위를 가진 미용학교를 세우는 것이 꿈이에요"

저는 입학할 땐 영어를 제대로 읽을 줄도 몰랐어요. 중학교다닐 때 시험을 보면 '반타작'하기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전교 1등이에요.(웃음) 입학하자마자 영문법 기초를 꽉 잡고 수능단어부터 달달 외웠어요. 3개월은 기초다기지만 했었죠. 하루에 매일 영단어 100개씩 외워 테스트를 받아야 했고 점점 난이도가 높아졌지요. 학교의 도움으로 기초부터 토플까지 단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어요.

미용에 욕심이 많아서 자격증도 여러 개 취득했어요. 유학 가서 공부한 다음 미국에서 미용토탈샵을 운영하는 CEO가 돼서 돈을 많이 벌꺼예요. 왜냐하면 저의 최종목표가 전문적인 권위를 가진 미용학교를 국내에 세우는 것이거든요.

"한국인들의 뛰어난 환대서비스를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

고등학교 입학 할 때부터 관광 관련과에 가려고 할 만큼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처음엔 이 실력으로 대학이나 갈까 싶었죠. 유학반이 아니었더라면 지금의 저는 없었어요. 앞으로 대학에 가서 전공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과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열심히 공부할 거에요. 지난 3년보다 더 치열하게 공부해야겠지요. 졸업 후에 세계적인 무대에서 일하고 싶어요. 한국인들이 환대서비스에 강하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제 꿈이에요.

"유학반 영어공부벌레들과 함께한 잊지 못할 추억"

미용이 서양에서 넘어온 기술이라 영어를 배우면서 미용업에 종사하면 좋은 기회가 생길 것 같아 유학반에 오게 되었어요. 공부를 좋아하지 않았던 터라 매일 공휴일도 없이 밤 10시까지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처음엔 힘들었어요. 영어단어를 울면서 외우기도 했어요.(웃음) 그 시간을 이겨낸 제가 자랑스러워요. 유학반 학생끼리 헤어질 때 인사가 "이따봐"예요. 밤늦게 귀가해서 아침 일찍 학교에 오기 때문이죠. 그래서 가족 같아요. 생일파티를 서로 챙겨주고 점심시간에 배드민턴도 치고 유니폼 맞춰서 운동도 했어요. 함께 공유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많아요.

"유엔 인턴 등 다양한 경험 하고파"

미국에서의 공부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어요. 어릴 때부터 유엔에 관심이 많아서 인턴에 도전해보려구요. 이탈리아어도 관심이 많아서 1년 정도 이탈리아로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올꺼에요. 국제관광뿐만 아니라 언론, 정치, 외교, 무역 등 다양한 학문을 익히고 싶어요. 아직 출국하기도 전이지만 제 노트에는 빼곡하게 계획들이 쓰여 있어요. 정말 설레요.

"후배들에게 힘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어요"

유학반 선배님들이 미국 대학에 가서 공부하시면서 후배들이 미국에 오면 처음부터 끝까지 도와주세요. 공항까지 나와서 픽업해서 학교 학적부 위치까지 알려주시고, 기숙사나 머무를 곳을 알아봐주시기도 해요. 후배들이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해주시고 있어요. 무엇보다 우리가 꿈꾸는 유학길에 먼저 올라 국제무대에서 활약하시는 모습이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저도 유학반 시절 교내 영어콘테스트에서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해 그 후배들이 최우수상을 받아 기뻤어요. 앞으로 후배들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열심히 할거에요.

"우리들이 영원한 스승,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전문계고등학생들이 미국 대학에 합격했다고 하면 주변사람들이 믿지 못하겠다는 시선을 보내와요. 그렇지만 우리학교에서 매년 전문계고 학생들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영어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커리큘럼이 체계적으로 잘 짜여 있고, 미국 대학 선정에 있어서도 미국 내 현실을 잘 알고 계시는 선생님의 노력이 뒷받침 되었어요. 유학반은 이런 선생님들이 이끌어가고 있고, 컴퓨터와 같은 시설도 학교에서 잘 마련해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조리를 바탕으로 전문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어요"

원서를 6군데 넣었는데 모두 합격했어요. 제가 가게 될 학교에는 우리학교 선배들이 없어서 제가 잘해야 후배들도 많이 오게 될 것 같아 부담이 되요. 하지만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선배가 되고 싶어요. 다음 주면 출국하는데 정말 실감이 안나요.

4가지 조리 자격증을 딸만큼 조리에 관심이 많지만 대학에 입학해서 커뮤니케이션학을 부전공 할거예요.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토플도 쓰기 점수가 높았어요. 음식이나 식품 등의 칼럼을 쓰는 전문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어요.

"중3 때 유학반 결정을 혼자 내렸어요"

부모님께서 전문계 고등학교를 입학하시는 것을 처음에는 달가워하지 않았어요. 유학반 입학 설명회에도 혼자 참석하고 결정도 혼자한 후 부모님께 말씀드렸어요. 어렸지만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유학에 대한 꿈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입학 후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선생님들께서 헌신적으로 가르쳐주셨고 입학원서 넣을 때도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전적으로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입학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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