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간판거리

admin

발행일 2007.03.02. 00:00

수정일 2007.03.02. 00:00

조회 1,625



시민기자 노진헌

여행이나 해외 연수 등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에서 쓰는 돈은 계속해서 늘고 있는 반면, 서울을 찾는 관광객은 그만큼 늘지를 않아 관광객 1천200만 달성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이 나오고 있다. 관광하기 편하도록 숙박이나 교통 등의 여건을 개선하는 것도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중요한 요인이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울의 매력을 뽑아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음식점 주인이 불친절하거나 한참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어도, 음식이 맛있으면 또 찾을 수밖에 없듯이 교통이나 숙박이 좀 불편하다고 해도 도시만의 강렬한 매력이 있다면 관광객이 다시 찾지 않을 수가 없는 법이다.

매력 있는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내면의 콘텐츠와 더불어 도시가 주는 이미지가 중요하다. 또 그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건물, 그리고 건물을 가득 채우고 있는 간판이 아닐까 싶다.

서울의 간판은 누구나 지적하듯, 색깔도 디자인도 미적인 감각이라고는 전혀 없는 누더기 같다. 도시 이미지를 경박하게까지 만든다. 하지만 최근 들어 거리 간판을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자치구 차원에서 정비를 계획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다. 강남구의 경우, 주민과 구청이 간판교체 비용을 반반씩 분담해 간판의 크기나 모양 등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고, 성동구는 좋은 간판 시스템 웹사이트를 구축ㆍ운영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거리간판은 어딜 가나 다들 너무 직접적이고 강렬해 그 어떤 것도 눈에 띄지 않은 채 건물을 뒤덮고 있다. 유럽의 건물들이 고풍스런 모습과 함께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그 건물과 조화를 이룬 예술적인 간판이 한 몫 하는 것 같다.

간판의 크기나 이미지 등을 바꾸면 거리의 풍경이 달라진다. 또 보행자의 입장에서는 시선을 방해하지 않아서 좋고, 예술성 있는 간판을 보는 즐거움도 있어서 좋다.

간판이 크다고 해서 손님이 많이 오고 작다고 해서 적게 오는 건 절대 아닐 것이다. 아름다운 간판이 있는 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치구와 주민, 전문가들의 참여와 지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건물의 간판이 도시의 모습을 바꾸는 ‘세련된 서울’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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