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집 태우며 건강 기원하세요

서울시 및 각 자치구, 정월대보름 이벤트 개최

정월대보름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시 및 자치구에서는 대보름을 맞아 잊혀져 가는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들을 마련한다.

남산골 한옥마을, 운현궁 등은 서울 도심에서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장소이며, 이밖에도 한강시민공원, 각 자치구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설이나 추석, 대보름 같은 명절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남산골 한옥마을은 3월4일, 오곡밥 제조 시연 및 시식 및 땅콩·호두·밤 등 부럼깨기, 한 해 동안 행운을 기원하기 위해 농악대의 지신밟기와 달집태우기, 소원문 쓰기 등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달집태우기는 월출시간에 맞춰 저녁 7~8시에 열리는데, 시민들이 쓴 소원문을 달집에 장식하고 고사를 지낸 후 달집을 태워 보내는 행사이다. 달집을 태울 때에는 달집 주위를 돌며 관람객이 함께 강강술래를 춘다. 이밖에도 묵은 나물로 만든 진채식, 달을 보며 먹는 음식인 원소병 등 정월대보름에 즐겨먹던 음식도 전시된다.

운현궁에서는 윷·널뛰기·투호·제기차기 등 민속놀이와 오곡밥, 부럼깨기 등을 할 수 있다. 또한 오후 1시부터는 가족대항 줄넘기와 팔씨름대회가 진행되고, 2시부터는 대동한마당도 펼쳐져 관람객들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한강시민공원 선유도공원에서는 3월4일 ‘2007 선유도 대보름 국악한마당’이 개최된다. 2시30분, 대통령상을 수상한 광주고등학교 농악단길놀이가 문을 열고, 3시부터는 본마당이 시작된다. 무형문화재 이수자 한진자, 노경미, 노학순의 경기민요, 중요무형문화재 17호 가면극인 봉산탈춤,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판소리 제5호 준보유자 정옥향 등의 남도민요 열창이 이어진다. 이어서 광주고등학교 농악단의 삼도사물놀이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보라매공원은 대보름 하루 전 날인 3월3일, 오후3시부터 액막이 연만들기, 널뛰기, 대형윷놀이, 굴렁쇠, 큰줄넘기, 쥐불놀이 등 정월대보름 풍습을 체험하는 놀이한마당이 펼쳐져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낮에는 윷놀이판, 저녁에는 마을 동산에 올라 동천에 뜨는 달을 보며, "달 봤다"고 외치면서 한 해 소원을 빌고, 볏짚, 솔가지, 댓가지로 높이 쌓아 만든 달집에 불사르기로 달을 맞이한다. 이 곳을 방문하는 시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자치구마다 다채로운 정월대보름 행사 개최

집 가까운 곳에서 대보름행사에 참가하고 싶다면, 자치구 행사들을 눈여겨보자. 중구에서는 청계천 광통교 다리밟기행사가 열린다. 81년 만인 지난해 다시 선보인 이 행사는 오는 3월4일, 청계천 다리 중 가장 큰 다리였던 광통교 일대에서 열린다. 제기차기, 윷놀이, 떡매치기, 소망고치기, 팽이치기 등 민속놀이, 광통교를 찾은 시민들에게 한해의 액운을 물리칠 수 있도록 가훈 및 부적도 써준다. 오후 3시30분에는 윷놀이와 허리춤당기기가 펼쳐지며, 5시30분부터는 광통교~광교~광통교~모전교~광통교 코스의 약 1km구간에서 본격적인 광통교 다리밟기 행사가 쥐불놀이, 강강술래,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펼쳐진다.

은평구에서는 연고예술단체(은평구립합창단, 그라티아오케스트라, 서울소리보존회, 숭실OB남성합창단)가 3월4일 오후 6시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정월대보름 맞이 신춘음악회＆불꽃놀이’ 공연을 한다. 공연 후에는 녹번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폭죽을 발사해 화려한 불꽃쇼의 장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송파구에서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3호로 지정된 송파다리밟기 보유자와 전수자들이 3월4일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에서 송파산대놀이를 펼치며 부럼깨기, 귀밝이술 마시기, 풍물놀이 및 경기민요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서초구는 정월대보름맞이 ‘서초장날’이 3월2일, 서초구청 광장에서 열린다. 해남·산청·청양·횡성·서천군 등 20개 지역에서 올라온 오곡, 나물, 부럼용 견과류 등 대보름 먹거리 및 국내산 농·수·축산물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한다.

강서구에서는 3월3일(토) 오후 3~8시까지 마곡지구(내발산동 198-3 일대, 주말농장)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개최한다. 가족단위로 연날리기, 쥐불놀이, 투호, 널뛰기, 활쏘기, 윷놀이, 제기차기, 부럼깨기 등 전통놀이 체험마당, 지역별 민속놀이 경연대회인 게임마당, 화려한 불꽃이 하늘을 수놓는 야간행사 등이 마련돼 있다. 이밖에 ‘짚신 공예팀’의 새끼꼬기와 짚신삼기 시연에 이어 ‘연날리기 보존회’가 각종 연날리기 시연, 택견연합회의 우리 고유의 무술인 ‘택견’을 선보이고, 줄타기 보존회의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예능보유자 김대균의 전통 줄타기가 이어진다.

■ 문의 ☎ 2171-2592 (서울시 문화국 문화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