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50? 이제 시작이지!
시민기자 오현지
발행일 2013.07.16. 00:00
어르신의 특성을 고려한 일자리 창출이 핵심
[서울톡톡] 일하고 싶지만 일자리가 없는 어르신이 있다. 매일 끼니를 사먹을 돈이 없어서 폐지를 줍는 어르신도 많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우리 사회는 '어르신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맞이했다. 마음만큼은 뜨거운 청춘인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는 어디에 숨어있을까.
우리나라 어르신은 베이비부머 세대다. 한때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해 지금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취업에서는 홀대받는다. 젊은 구직자보다 체력이 부족하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직업을 구하지 못하는 것이다.
문제는 일부 어르신은 가족이 없거나 노후가 보장되지 않아 직업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자녀가 안정적 소득을 올리는 어르신도 직업이 필요하긴 마찬가지다. 가정을 이뤄 독립한 자녀만 바라보고 살다 보니 스스로 위축되는 부분이 있다. 세상살이에 바쁜 식구와 달리 하루하루 무료하게 살아가는 자신이 싫어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따라서 어르신의 경제적 독립과 정신적 자립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 배움의 속도가 젊은 사람에 비해 다소 느릴 수 있으나 연륜과 지혜가 있으니, 이 점을 간파한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 현재 서울시는 2015년까지 공공일자리 6만 3,000개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어르신 일자리 창출의 모범사례, 시니어클럽
서울의 시니어클럽은 강남(www.gncsc.or.kr), 종로(www.jsc.or.kr), 송파(www.scsongpa.or.kr), 도봉(www.dbcsc.or.kr), 은평(www.club9988.or.kr), 관악(www.gacsc.or.kr) 등이 있다.
시니어클럽이 유명해진 배경에는 '실버 택배'가 있다. 어르신이 지하철을 이용해 물품을 배달해주는 것이다. 서울 시내 코스로 배달해주기 때문에 3시간 안이면 물품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시니어클럽의 일자리 중 일부는 단순노무에 해당한다. 체력이 젊은 사람에 비해 약한 어르신의 특성을 반영해 간단한 수작업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최근엔 시니어클럽에도 다양한 바람이 불고 있다. 정년퇴직한 어르신 중 사회 경험이 풍부한 분들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강남시니어클럽은 인력파견형사업으로 시험감독관 파견사업, 주례클럽을 진행하고 있다. 시험감독관 파견사업은 교직 · 공직 및 국가시험감독 관련업무 경력자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행정고시, 외무고등고시, 서울시 지방공무원 필기시험, 의료사회복지사 필기시험 등의 감독관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주례클럽은 교육계, 정부관료, 공직 등 전문분야의 사회활동 경험자가 지원하는 분야로 쉽게 말해 결혼 예식의 주례를 맡는 것이다. 전직 교육, 정치, 문예인, 언론계 등 각종 전문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어르신에게 적합한 일자리다.
종로시니시어클럽은 경복궁, 창경궁, 종묘, 덕수궁 등을 돌며 강연하는 문화해설사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 지식에 해박한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직업이다. 학생 단위 관광객, 외국인 여행객 등에게 정확한 고궁의 역사를 알려줌으로써 우리나라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직업이다.
은평시니어클럽은 전문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어르신이 일하는 '산아래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지하철3ㆍ6호선 연신내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동안 직진하면 산아래카페가 나온다. 커피에 관한 지식을 습득한 어르신은 이곳에서 새로운 도전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이처럼 어르신의 능력에 따라 일자리가 다양해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직업으로 세대 차이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젊은 사람과 똑같이 일자리를 향한 열망을 갖고 있는 어르신.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재원임을 인정하고 정정당당히 능력을 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서울 복지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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