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명전 사적지정 추진

admin

발행일 2006.11.16. 00:00

수정일 2006.11.16. 00:00

조회 1,581


1897년 경운궁 안에 황실도서관으로 건립

서울시는 1904년 경운궁(문화재 지정명칭 : 사적 127호 덕수궁) 대화재 이후 고종 황제가 기거하고 집무하며 주요 사신들을 알현하는 장소로 사용되었던 「중명전(重明殿)」에 대해 문화재적 가치를 재평가하여 사적 지정을 신청하고, 조사과정에서 최초로 발굴된 중명전의 건립 당시 사진도 공개했다.

중명전은 현재 주한 미국대사 관저 서쪽에(중구 정동 1-11번지)에 자리하고 있는 지하 1층, 지상 2층의 벽돌 건물로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53호로 지정되어 있다.

중명전은 1896년 고종황제가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소를 잠시 옮긴 후(일명:아관파천) 1897년경 경운궁 안에 황실도서관(Library Imperial)으로 건립되었다. 건립 당시 명칭은 수옥헌(漱玉軒)이었는데 ‘책고(冊庫)’로도 불려졌다. 황실의 귀중 도서, 인장, 어진(御眞 : 왕들의 초상화 지칭) 등이 보관되던 장소였음이 이번 조사로 확인되었다.

경운궁 화재 후 고종황제 집무실로 기능

1904년 4월14 일 경운궁 함녕전에서 발생한 불로 경운궁의 주요 건물들이 대부분 불에 타버리자 고종 황제가 황태자, 영친왕 등과 함께 수옥헌으로 이어(移御 : 왕의 거소 이전을 지칭)하면서 수옥헌은 종래의 황실도서관에서 경운궁 내 가장 핵심적인 권역인 황제의 집무실〔便殿〕겸 외국 사절들의 알현실로 그 기능이 크게 바뀌게 되었다. 1906년 후반기에는 이러한 궁궐 내 위상에 걸맞게 명칭도 ‘수옥헌’에서 ‘중명전’으로 변경되었다.

1905년 11월 17일 일본 군인들이 대궐에 대포와 총검으로 무장 시위하는 가운데 박제순이 을사조약을 조인한 곳도 바로 중명전이다. 을사조약 체결 이후 일본 군인들에 의해 황궁이 포위되고 황실의 동정이 통감부에 낱낱이 보고되는 상황 속에서도 고종황제가 자신이 동의한 적 없는 을사조약은 무효임을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한편, 백성들의 정치적 소요를 배후 조정함으로써 결국 1907년 7월 19일 퇴위하게 되는 곳도 바로 이 중명전이다.

주한 외국인들 사교클럽으로 차용되기도

초대 통감으로 부임한 이토 히로부미는 고종 황제가 퇴위 이후로도 중명전을 근거지로 순종황제를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려 하자 순종황제를 고종과 격리시키기 위해 창덕궁으로 이어시키고 중명전은 주한 외국인들의 사교클럽인 Seoul구락부(俱樂部)로 차용하게 한다.

이와 같이 중명전은 일제의 침략에 맞서 자주독립을 수호하려 하였으나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지 못했던 대한제국, 나아가 우리나라 근대사의 빛과 그림자가 한데 어려 있는 중요한 역사의 현장이다.

한편 중명전은 1901년과 1925년 2차례의 화재로 건축적으로 외형과 내부가 다소 변형되기는 했으나 우리나라 초창기 근대건축의 풍모를 간직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건축물의 하나로, 국내 뿐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의 근대건축 유입과 변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는 등 건축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건물의 역사적 성격등 감안해 국가 문화재 지정 필요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에서 경운궁 내에서 중명전이 가지고 있는 위상과 건물의 역사적 성격 등을 감안, 중명전을 서울시 차원의 문화재로 보존하기보다는 이미 사적 제127호로 지정된 덕수궁에 포함시켜 국가 지정문화재로 지정, 국가적 유산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됨에 따라 이번에 국가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게 되었다.

이번 서울시 검토과정에서는 중명전의 1897년 건립 당시의 원형과 1925년 화재 발생 직후 모습의 사진이 새롭게 발굴되었다. 서울시는 이 사진의 발굴이 향후 중명전의 원형 복원 및 관리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이서울뉴스 /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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