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디가 밀리는지 실시간으로 알고 있다

admin

발행일 2009.09.09. 00:00

수정일 2009.09.09. 00:00

조회 2,781

출근길에 조금 늦을라치면 지하철역에서 버스로 종종 갈아 탈 때가 있다. 이 때 버스정류소의 정보가 이전보다 훨씬 편리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렇게 편리한 시스템은 어떻게 가능해졌을까? 승용차에서 서서히 대중교통으로 옮겨가는 대변혁을 가져온 그 진원지를 찾아 나서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종로소방서 5층에 위치한 서울시 교통정보센터(일명 TOPIS, Seoul Transport and Information Service의 약자)를 찾았다.

TOPIS는 버스종합사령실(BMS)과 교통카드시스템, 무인단속시스템 그리고 교통방송, 경찰청, 한국도로공사 등 서울 시내 교통과 관련된 모든 기관으로부터 교통정보를 수집하여 교통 상황을 총괄운영하고 관리하는 종합교통관리센터다. 서울시내 700여 개의 카메라와 연결된 이 곳의 정보는 교통방송을 통해서 하루 33회 방송되고 있다.

안내를 자처하신 이영복(59)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TOPIS의 이곳저곳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종합교통관리센터가 만들어진 계기가 궁금해 질문부터 던졌다. 그것은 2004년 7월 중앙차선제를 도입할 무렵부터라고 했다. 버스개혁을 위한 준공영제가 시작되면서 운송 수입금 적자가 있는 회사에게 시에서 예산을 지원 보전하는 대신 노선권을 확보하기로 하였는데, 이로서 차량의 운행상황을 다각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기반이 조성되었다고 한다. 서울시와 버스회사 간의 경영합리화를 통해 훗날 교통 시스템에 가져올 일대 변혁의 기초가 된 것이다. 2005년부터 그 이듬해까지는 기관별 교통연계를 실시하고, 실시간 교통상황을 모니터링하며, 교통대책과 교통시스템 공유의 장을 마련하는, 단순 연계시스템의 통합기간을 거쳤다. 그리고 드디어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지하철과 버스의 통합운영 체계가 구축되고 인터넷과 모바일, DMB, 교통방송 등 대시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효율적인 현행 운영체계로 확장하기에 이르렀다. 지금 TOPIS에는 23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쯤 해서 주정차단속을 하고 있는 5년 경력의 나경선(30세) 씨를 만나게 되었다. 서울시내 불법주정차단속 카메라는 221대, 버스전용차로 단속 카메라가 41대로, 도합 262대가 일반승용차의 위반차량을 단속하며 버스운행의 정상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담당자들은 개인당 12대의 모니터를 관리하면서 주정차 차량을 찍은 후 5분 후에 적발하고 있다. 나씨의 경험에 의하면 하루 평균 20~30건, 주말엔 60~70여 건을 단속하고 있다. 그런데 TOPIS에서 왜 주정차위반을 단속하는지 의구심이 들 독자들도 있을 것 같다. TOPIS의 단속은 어디까지나 서울시내 곳곳을 보면서 막히는 구간에 있는 주정차 차량을 단속함으로써 실제로 서울시내 도로를 원활하게 하는 소통기능을 갖고 있다. 기자도 여기 와서야 알게 된 사실이다.

평일 12명씩 각 팀으로 나뉘어 4개팀이 2교대로 근무하는데, 가장 큰 애로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지자, 한 대의 차량 때문에 그 일대 교통이 막히는 경우, 그리고 차량이 겹쳐 단속이 어려울 때라고 대답했다. 반면 가장 보람 있을 경우는 단속지역에 위반하는 차량이 하나도 없어 차량 소통이 원활하게 잘 될 때라며 귀띔해 주었다. 역시 도로의 상황에 따라 근무자들의 기분도 달라지는 듯했다.

이어서 이영복 선생님은 기자를 상황실로 안내하였다. 과연 상황실의 전광판은 서울 시내 곳곳의 교통상황을 리얼하게 보여주며 시시각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제 BMS(버스운행관리시스템)에 관한 설명을 들을 차례였다. BMS는 버스에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수신기와 무선통신장치를 설치함으로써 버스의 운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버스 위치, 운행상태, 배차간격, 버스도착 예정시간 등의 정보를 운수회사 및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버스운행관리 시스템이다. 전광판에는 각 노선별로 막히는 경우(10키로 미만)는 적색, 소통이 원활한 경우는 청색으로 표시해 명확하게 구간별 속도를 볼 수 있었다. 기자도 출근길에 가끔 이용하는 272번 노선버스를 직접 입력해보았다. 기점인 면목동에서 종점인 남가좌동까지 버스가 지나가는 모습이 곳곳에 확연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심지어 앞차와 뒷차와의 차간거리까지 감지되었다.

GPS 위성을 통하여 버스운행정보를 실시간으로 찾아내고, 무선통신시스템을 이용하여 검출된 버스운행정보를 버스종합사령실로 전송하고, 시민과 운수회사와 버스기사에게 버스운행정보를 제공하는, 즉 양방향 정보를 주고받는 현 시스템에는 자못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체제의 관리로 인하여 서울의 대중교통 흐름이 빨라짐은 물론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률도 증가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종전에는 이용자들이 적어 내리는 손님이 없으면 그냥 지나치는 버스들이 많았고 따라서 버스정류장에서 오랫동안 기다리다가 일을 당한 시민들의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옛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정책적인 배려 차원에서 환승문제까지 해결되어 시민들은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브랜드 콜택시마다 설치된 단말기를 통해서 5분 단위로 서울시 교통상황이 이곳으로 전해져 온다. 또한 사고정보는 교통방송 쪽에서 전달되며, 집회정보는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전해온다. 지정체 구간과 관련하여 교량정보도 있는데, 한강대교 등 상하행선의 정보도 파악할 수 있게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TOPIS의 강점은 아마도 기존의 모든 장비를 개방하고 연계하여 저비용 고효율을 창출하였다는 데 있다는 것이 기자의 소견이다. 최근 중앙차선의 도입과 대중교통의 서비스 질 향상으로 서울시민들이 승용차 이용을 억제하고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추세다.

서울 교통정보센터 견학 프로그램 안내

대상: 초등학생 이상 개인이나 단체, 그리고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단체 견학 가능
(1회에 5명에서 50명까지 인원 제한)
신청: 인터넷이나 전화로 가능, 견학예정일 5일전까지 접수
문의: 02) 738-8715-6, FAX 02) 738-8723, http://topis.seoul.go.kr
주소: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146-2 종로소방서 5층

시민기자/장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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