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졸업시즌 꽃다발 준비는 여기서!

시민리포터 최원윤

발행일 2013.02.15. 00:00

수정일 2013.02.15. 00:00

[서울톡톡] 요즘처럼 졸업식이 몰려있는 계절에는 꽃을 준비하는 것이 마음만큼 쉽지 않다. 꽃값이 한창이여서 꽃의 자태와 준비한 돈의 액수가 어긋나기 십상이다. 이런 까닭으로 초등학생 아들의 졸업식을 앞둔 리포터는 손쉽게 많은 꽃을 고를 수 있다는 고속터미널 꽃상가를 방문했다. 터미널에서 접근하는 꽃상가는 두 군데이다. 하나는 전철역과 연결된 지하상가에 있는 소매전문 상가이고 다른 하나는 경부선 고속터미널 3층에 있는 도매전문 상가이다.

먼저 꽃다발의 가격과 유행하는 스타일을 살펴보기 위해 지하상가로 향했다. 미리 약도를 확인하고 갔음에도 리포터는 3호선과 7호선 9호선이 엉켜있는 지하도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이리저리 헤매다가 안내 아저씨를 발견하고 물었더니 끝까지 쭉 가라고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긴 지하상가를 7호선 반포역 방향으로 정말 끝까지 계속 가다보니 갑자기 주변이 화사해진다.

생화 못지않은 조화

리포터의 눈과 입꼬리가 살짝 올라갈 만큼 예쁜 꽃들이 말끔하게 전시되어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아도 눈으로는 생화인지 조화인지 구분이 안 되어서 코끝으로 향기를 맡아보았다. 조화를 만드는 재료의 품질이 향상된 것이 이처럼 생화와 흡사한 조화가 탄생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한다. 이곳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이경자(가명)씨는 조화의 장점을 생화에 비해 뒤지지 않는 모양과 색상, 오히려 더 고르고 선명한 색상을 가진 것이라고 한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아름다움을 지키는 생명력이 길다는 것이 경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현대인이 조화를 많이 찾는 까닭이라고 한다.

향기로 손짓하는 꽃

잘 꾸며진 조화 가게의 행렬이 끝나갈 무렵에 달콤한 향기가 리포터의 코끝을 간지럽힌다. 곳곳에서 양동이에 푹 담가놓은 꽃무더기가 보인다. 미리 만들어둔 꽃다발과 꽃바구니가 진열되어있는 가게마다 사려는 사람들과 팔려는 사람들의 손길과 눈길이 분주하다. 리포터도 간신히 끼여서 물어보니 꽃다발의 가격은 2-5만원 정도이고 꽃바구니는 5만원 정도에서 시작한다. 이른 아침이지만 다음날 쓸 꽃이라면 집에서 물에 담가두면 싱싱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반포역 지하 꽃상가는 오전 7시부터 문을 여는데 지금은 졸업식이 몰려있는 성수기여서 늦은 밤 10-11시까지도 영업을 한다.

싱싱한 꽃을 알뜰하게

작은 꽃다발 2개가 필요한 리포터의 마음에 드는 것은 개당 가격이 2-3만원 정도이다. 좀 더 실속 있게 꽃다발을 마련하기 위하여 리포터는 발길을 반대방향으로 돌렸다. 경부선/영동선 터미널 3층에서 생화를 고르기 위해서이다. 3층까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 벌써 신문지로 말은 꽃을 한 아름 안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꽃상가 출입문을 열자 차곡차곡 쌓여있는 각양각색의 꽃들이 눈을 휘둥그레 하게 한다. 통로마다 모퉁이마다 빼곡하게 진열되어있는 꽃들을 선뜻 고르기가 쉽지 않다.

리포터는 조화가게 여사장님이 귀띔해준 믹스한 유러피언 스타일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구경을 시작했다. 계획 없이 갔더니 눈에 띄는 것은 장미뿐이다. 원하는 모양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부를 하고 갔으면 좋았으련만. 검붉은 장미 10송이 묶음이 8천원이다. 그리고 믹스할 나리꽃 한 묶음 5천원 양귀비꽃이 2묶음에 1만원이다.

꽃은 샀는데 꽃다발은 어떻게 만들까? 만일 꽃다발 만들기가 만만하지 않다면 꽃을 산 곳에서 조금만 돌아보면 꽃다발을 만들어주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꽃다발을 만드는 아주머니의 손길이 바쁘다. 꽃다발 한 개 만드는 비용은 5천원. 터미널 3층 꽃상가는 월~토요일까지 밤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