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저것 다 되는 '만능' 신호등

admin

발행일 2009.06.22. 00:00

수정일 2009.06.22. 00:00

조회 2,338

서울은 여러모로 넘쳐나는 도시다. 사람도 그렇고, 차도 그렇다. 거기에 신호등, 가로등도 한몫한다. 또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하라고 도로명판도 빼곡하게 늘어서 있다. 그뿐인가. 조금만 걸어가다 보면 단속카메라도 있고, 교통안전표지도 손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많다보니 오히려 사람들에게 ‘걸리적거리는’ 시설물로 인식되고 있다. 22일 서울시가 발표한 ‘통합형 신호등’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서울 거리에 무분별하게 난립해 있는 지주시설물을 통합하여 이용자도 편하고, 보기도 좋은 서울 거리를 만들자는 것이다.

서울거리, 통합형 신호등으로 깔끔해진다

“하긴 거리에 신호등이나 가로등이 참 많긴 많았어요. 사람이 많아지면 가로등에 어깨를 부딪치는 일도 있고요. 근데, 시설을 합쳐놓으니까 훨씬 낫네요. 보기도 좋고, 안내판 같은 경우는 더 잘 보이는 거 같아요.”

퇴계로를 자주 지나는 김하나 씨(30)는 통합형 신호등을 본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통합형 신호등’이란, 신호등 시설에 단속카메라·가로등·교통안전표지 등을 합친 것을 말한다.

시는 이를 위해 작년부터 경찰청, 자치구 등과 함께 통합지주 설치 장애물을 분석하는 등 합리적 통합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를 통해 신호등 중심의 새로운 표준형 디자인을 마련하고, 도로유형별로 어떤 신호등을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지 매뉴얼를 제작했다.

또, 안전을 위해 신호등의 구조를 개선하고, 통합형 신호등이 안내판과 가로등, 단속카메라 등을 지지할 수 있도록 했다.

교통 관련 시설물의 설치·관리 권한은 지난 2006년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과의 협약을 통해 서울시로 이관됐다. 통합형 신호등의 표준형 디자인은 지난 5월 경찰청에서 발표한 교통신호등 디자인 개선안을 반영해 신호등을 중심으로 간편하게 디자인됐다.

특히 서울대표 10색 중 하나인 돌담회색을 지주의 기반 색으로 사용해 도심 속 어느 장소에나 잘 어울리도록 했다.

‘4방향 신호등’으로 좁은 사거리도 ok!

표준형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4방향 신호등이다. 이는 하나의 지주로 사거리 방향을 모두 안내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사람의 왕래가 잦고 보도 폭이 좁은 곳에도 세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서울시는 실제 운영상의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6월 퇴계로 5가 교차로에 표준형 디자인이 적용된 통합형 신호등을 시범설치 했다. 그 결과 보통 10개 정도였던 지주 수가 통합 후 4개로 줄어드는 등 60%의 지주 감소효과가 있었다.

시는 이를 시 전역에 적용할 경우 가로등 및 도로표지, 사설안내표지 등 7만여 개의 지주 감소를 통해 연간 100억여 원의 설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08년 10월 현재 서울시내에는 신호등 2만 3천 275개, 안전표시 22만 7천 179개, 단속용 카메라 1천 688개, 도로표지 9천 662개, 사설 안내표지 7천 667개, 도로명판 3만 7천 700개, 가로등 11만 4천개 등 총 42만 1천여 개의 가로시설물이 설치돼 있다.

정경원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은 “이번 통합형 신호등 설치를 통해 30년 동안 바뀌지 않던 서울의 신호등 디자인이 개선될 것”이라며 “시민 보행에 불편을 끼치는 거리의 지주들도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 도시경관담당관 ☎ 02)6361-3497

하이서울뉴스/조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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