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경기장 주변, 정체는 없었다

admin

발행일 2009.06.22. 00:00

수정일 2009.06.22. 00:00

조회 2,450



시민기자 박동현


지난 20일 토요일. 초여름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후 5시부터 서울 월드컵경기장 안팎에서는 ‘FC서울과 함께 하는 대중교통 이용의 날’ 행사가 열렸다. 오후 8시의 FC서울과 제주전 경기에 앞서 열린 '대중교통 이용의 날' 행사에는 어린 아이부터 노인,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했다.

입구에는 친절맨 FC서울 캐릭터가 미리 나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을 안내했다. 행사장에는 ‘전시, 게임존, 포토존, 페이스페인팅, 종이공작, 약속나무’의 순서로 부스가 마련되어 시민들은 봉사자들의 안내에 따라 게임을 즐기고 체험하면서 경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행사에 빠져들었다.

입구 바로 옆에는 FC서울 선수들의 감동적인 명장면을 사진으로 담아 진열했는데, 선수들이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는 메시지도 함께 담겨 있었다. 그 옆은 게임존. 대중교통과 승용차를 구분하여 맞힐 수 있는 자석 다트게임 및 전자봉으로 지하철 6호선을 가상해 따라가는 스파크 게임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무사고로 스파크 게임을 통과한 참가자에게는 푸짐한 선물도 주어졌다. 포토존에서는 FC서울 캐릭터와 아리따운 여성 봉사자들과 함께 추억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인기를 독차지한 코너는 단연 페이스페인팅 부스였다. 어린이들은 얼굴과 팔에 버스와 지하철을 그리거나 FC서울의 승리를 기원하는 로고와 축구공을 새겼다. 종이공작의 인기도 그에 못지 않았다. 아이들은 종이를 손수 접어서 지하철도 만들고 서울시 버스나 FC서울 구단 버스를 만드는데 심취했다. 주최측은 참가자들이 완성한 버스와 지하철 모형을 집에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마지막 부스에서는 참가자들이 작은 종이에 직접 대중교통 이용을 약속하는 내용을 써서 바로 곁에 설치된 약속나무에 차곡차곡 매달았다. 어린 고사리 손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이 쓴 대중교통 이용 서약서는 약속나무 가지마다 가득 매달렸다.

영등포에서 아빠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행사에 참여했다는 박수아(11) 어린이는 “종이공작으로 버스와 지하철을 직접 만들고, 약속나무에 서약서까지 써붙이게 되어 좋았다”고 자랑했다. 또 멀리 제주에서 축구경기를 보기 위해 왔다는 임홍근(29) 씨는 “서울에 와보니 차들이 무척 많아 혼란스럽고, 특히 혼자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해 에너지도 절약하고 대기오염도 줄여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FC서울과 제주유나이티드 전은 수많은 관중이 모인 가운데 후반전 들어 2:1 역전승을 거둬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전후반 내내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양 진영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잘 싸워 주었고, 경기에 못지 않게 서울의 ‘천만수호신’과 제주의 ‘제주지지자풍백(風伯)’의 열띤 응원전도 볼 만했다. 이날 경기에서 FC서울이 승리함으로써 K-리그 선두로 등극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경기 전반전이 끝나고 하프타임에는 대중교통 모범운전자 및 일반시민 가족이 참가한 가운데 지하철과 버스 모형을 타고 시청역과 월드컵 경기장역 형상의 반환점 제작물을 돌아오는 릴레이 경기가 펼쳐졌다. 일부 가족들은 경기에 지나치게 열중한 나머지 넘어져 '교통사고'를 내는 바람에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FC서울과 함께 한 ‘대중교통 이용의 날’에 월드컵경기장 주변 정체 현상은 없었다. 주차장도 다소 한산한 편이었다. 하지만 비가 왔던 탓인지 승용차를 몰고 온 관람객도 많이 보여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대중교통 이용의 날' 행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가한 시민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의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더욱이 어린이들이 행사에 많이 참여해 직접 체험하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대중교통 이용 서약서도 썼다. 이것이 결실을 맺어 맑고 밝은 서울을 앞당기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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