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지하철 퇴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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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5.18. 00:00

수정일 2009.05.18. 00:00

조회 2,214



시민기자 박동현




푸르름이 더해가고 꽃 향기가 온몸에 가득 스며드는 싱그러운 5월이다. 며칠 전, 지하철로 퇴근하는 길에 환승역인 신도림역에 서울메트로 캐릭터가 등장해 있기에 안내하는 곳으로 따라가 보았다. 때마침 서울메트로가 주관하는 '1234 행복열차 서울 메트로 열린무대 5월' 행사가 이 곳 야외무대에서 막을 올리려는 순간이었다.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이 날 공연에는 여섯 팀의 이름 있는 공연팀이 참가했는데, 그렇기 때문인지 관람석은 일찌감치 시민들과 지하철 승객들로 꽉 차 있었다.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멕시코 민속악단 '마리아치', 라틴‧밸리댄스팀 'JM밸리’, 아카펠라 그룹 'A-FIVE’, 코믹 저글링팀 '퍼니스트’, 인디언 음악그룹 '아파치’, 비보이 그룹 '올인러쉬’ 등이 출연해 멋진 공연을 펼쳐보였고, 각 팀의 공연이 끝날 때마다 관람석에서는 환호와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열린 무대에 참여한 공연팀들은 서울메트로가 도입한 '아티스트 인증제'의 기 우수팀으로 선정돼 메트로 예술무대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주인공들로, 이 날 무대 역시 뜨겁게 달궜다.

공연 사이사이에는 서울메트로와 관련한 퀴즈 이벤트도 실시됐다. 정답을 맞힌 관객들에게는 푸짐한 상품이 주어졌고, 공연의 재미와 감동에다 퀴즈 상품에 대한 기대까지 곁들여져 공연 열기는 금세 무르익었다.

이날 공연을 함께 하면서 퇴근길의 조금 힘들었던 마음도 편안해졌고 잠깐의 휴식은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 감성으로 충만해진 두 시간은 너무나도 짧게 느껴졌다.

직장 출퇴근 관계로 지하철을 이용한 지 올해로 꼭 20년이 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지하철과 함께 해온 지난 20년 동안 변한 것도 많다. 눈에 들어오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들만 꼽아 보면, 우선 서울 메트로 종사자들의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많이 향상됐고, 지하철 운행 시간이 보다 정확해졌다. 또 고객의 안전 확보를 위해 스크린 도어가 거의 모든 역마다 설치돼 있는 것도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다. 지하철역 내부가 쾌적해진 것은 물론이고, 디자인의 고급화, 고객에 대한 각종 정보 제공 서비스 역시 발전을 거듭해 가고 있다.

특히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관심 있게 지켜본 것은 지하철 공간이 단순히 승객 운송 수단만이 아닌 질 높은 문화공간으로, 행복한 쉼터로 탈바꿈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부 지하철 역사의 경우, 웬만한 공연장을 능가하는 수준 높은 공연들이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은 아마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또한 전시공간으로서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제는 지하철이 시민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시켜 주고, 문화 수준을 한 단계 높여주는 역할까지 담당해가고 있는 것이다.

바라건대, 앞으로 보다 많은 시민과 승객들이 모든 역에서 이런 공연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서울메트로가 행사를 확대해 나갔으면 한다. 9호선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서울은 '지하철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역에서 수준 높은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해나간다면, 내국인 뿐 아니라 서울을 찾은 외국인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다. 서울메트로가 서울 시민들의 문화 수준을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예술무대를 통해 세계 각국의 지하철 문화를 선도해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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