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샤의 정원

admin

발행일 2006.09.26. 00:00

수정일 2006.09.26. 00:00

조회 1,366



시민기자 전흥진

얼마 전에 신문에서 90이 훨씬 넘은 할아버지가 어떤 행사에서 모델이 되어 양복을 입고 워킹을 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새파란 나이에도 ‘나이 때문에 안 된다’는 장벽을 스스로 만들고 미리 늙어버린 삶을 사는 경우가 많은데, ‘타샤의 정원’을 읽다보면 90이 넘은 노년에도 생각에 따라 얼마든지 풋풋하고 싱싱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인 타샤 튜더는 영화배우가 아닌 실제의 인물이지만 영화보다 더 아름답고 멋진 노년을 살고 있는 91세의 할머니이고,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작가이며, 화가로 70년 동안 100권이 넘는 그림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녀의 업적보다 더 흥미를 느끼게 하는 것은 그녀가 버몬트주의 시골에 돌집을 짓고, 30만평의 아름다운 정원을 손수 가꾸며, 자신의 정원을 색색으로 화려하게 수놓고 있는 꽃과 나무를 직접 보면서 그림을 그리고 동화를 쓴다는 사실이다.

우울하고 슬픈 마음으로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고 말하는 타샤 튜더는 맨발로 흙을 밟고 다니며,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원을 가꾸고, 동물을 키우며, 여성스런 옷을 즐겨 입고, 염소젖으로 요구르트를 만들거나 손녀들에게 줄 선물을 직접 만들며 행복해 한다.

그녀의 대화상대는 사람만이 아니라 꽃과 나무, 동물과 풀 한 포기 벌레 한 마리까지 생명을 갖고 있는 모든 것이고, 무엇보다도 그녀는 삶의 순간순간을 감사하며 즐긴다는 것이다.

호기심에 그녀의 정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조차 타샤 튜더의 정원에 들어서면, 스스로 팔을 걷어 부치고 타샤 튜더의 정원 가꾸기에 동참하게 된다고 한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순간 그녀가 아름답게 가꾼 그녀의 정원이 내 눈을 즐겁게 하고, 그녀의 행복한 마음이 그대로 내게 전해져 온다. 영화나 그림보다 훨씬 아름다운 그녀의 정원에서 풋풋한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사는, 그녀의 삶의 철학을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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