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아도서관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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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6.09.22. 00:00
시민기자 지혜영 | |
서대문구 독립공원 길을 따라 걸으면 빨간 벽돌로 지어진 예쁜 건물에 ‘이진아 기념 도서관’이라는 글씨가 눈에 보인다. ‘이진아’가 과연 누굴까... 도서관 안으로 들어서면, 그 궁금증은 이내 풀린다. 미국으로 유학 간 대학 3학년 딸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맑고 밝고 천진난만했던 작은 딸, 책을 무척 좋아하던 그 딸을 기리기 위해 아버지는 사재를 털어 도서관 건립 기금을 서울시에 기부하였고, 그리하여 탄생한 곳이 ‘이진아 도서관’이다. 그 사연을 들으니 코끝이 찡해져 왔다. 작년 9월15일, 이진아양의 스물다섯 번 째 생일날 개관을 하게 되었으니, 올해로 첫 돌을 맞이하게 된 셈. 도서관에서는 이를 기념한 다양한 ‘도서관 첫돌잔치’행사를 9월 한 달 동안 마련한다. 이진아 도서관은 참으로 깔끔하고 아버지의 사랑과 배려가 곳곳에 느껴질 만큼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었다. 지하 1층, 지상 4층의 건물에 어린이열람실, 모자열람실과 도서열람실, 정보검색실이 현대적 감각으로 지어져 있었는데, 특히 3층에 마련된 명예관장실은 이 도서관을 기부한 아버지 이상철씨가 사업에서 은퇴를 하면 여기 와서 휴지도 줍고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이라고 한다. 여러 문화강좌실도 마련되어 있어 도서관의 역할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충분해 보였다. 특히 마음에 드는 곳이 휴게실이었는데 책을 읽다가 잠깐 머리를 식히러 나오면 하늘을 바라볼 수가 있고, 공원 앞마당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어느 멋진 노천카페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아버지의 뜨거운 사랑이 있는 ‘이진아 도서관’을 찾아 가족의 정과 함께 마음에 쏙 드는 책 한권 가슴에 품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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