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물결로 여성을 이야기해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서형숙

발행일 2012.03.12. 00:00

수정일 2012.03.12. 00:00

조회 1,428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지난 3월 10일. 서울광장에서는 ‘제 28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렸다. 행사는 배우 권해효 씨와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은 약 3,000여 명. 어린 아이부터 시니어까지 참여 층도 매우 다양했다.

‘빵과 장미’ 시위로부터 시작된 인권운동

1908년 3월 8일, 미국 루트거스 광장에서 여성노동자들이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당시 미국의 산업 역군이었던 섬유 공장 노동자들은 생존권을 의미하는 빵과 여성의 참정권을 의미하는 장미를 들고 여성의 권리를 선언했다. 이것이 바로 ‘3.8 세계여성의 날’의 시작이었다.

"성평등 사회를 약속해!"
"평화로운 세상을 약속해!"
"99%의 행복을 약속해!"

이날 기념식 참석자들은 보랏빛 옷이나 보랏빛 스카프 차림을 하고 보랏빛 플랫카드를 흔들었다. 보랏빛의 의미는 ‘억압에 대한 자유와 해방, 존엄성’을 상징하는 것.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에서 두 딸을 데리고 이른 아침시간부터 서둘러 왔다는 이선화 씨는 “딸을 가진 엄마이기 때문에 더욱 참석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어요. 앞으로 딸이 살아가는 대한민국은 정말 여성의 행복을 99% 보장해 주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라고 말했다. 세 딸과 함께 참석한 한 주부는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라는 플랫카드를 힘차게 흔들어 보이며 딸들과 함께 구호를 외쳤다.

서울시장과 관계 인사들의 축사에 이어 여성운동상 시상이 있었다. 올해는 특수고용노동직의 부당한 현실을 알리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한 전국민간서비스산업연맹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인 재능교육지부가 수상했다.

재능교육지부는 “노조원들이 심각한 수치심과 우울증을 겪기도 했지만, 굽히지 않고 여성인권 침해에도 당당하게 대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노조원들 간 의견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을 통해 여성 리더십이 형성되고, 성희롱 등 여성 억압 문제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3. 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여성선언과 퍼포먼스 ‘2012 약속해’를 끝으로 기념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거리 퍼레이드에 나섰다. 이날 거리퍼레이드는 대한문과 상공회의소, YTN건물을 지나 서울역광장으로 이어졌다.


제 28회 한국여성대회 슬로건

1. 국가는 괜찮은 사회서비스 분야 일자리를 2배로 확충하고 공공성을 강화해라!
2. 공공부문부터 여성비정규직을 100% 정규직화하고 간접고용을 직접고용으로 전환
    하라!
3. 국공립어린이집 30%확충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라
4. 사회경제적 사유의 임신중절을 허용하도록 모자보건법을 개정하라
5. 여성폭력근절 및 피해자 지원체계를 전면 개편하라
6.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한 체포우선제를 도입하라
7. 성폭력범죄에 대한 친고죄를 전면 폐지하라
8. 성매매 알선업자에 대한 처벌 강화 및 성매매여성을 비범죄화 하라
9.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전체 의석의 50%수준으로 확대하라
10. 대통령직속 ‘성범죄정책추진위원회’ 를 설치하라
11. 초ㆍ 중 ㆍ고교에 통합적 인권교육을 의무화하라
12. 평화 통일ㆍ외교ㆍ안보 분야 여성 참여 확대를 위해 국가행동계획을 수립하라
13. 기초노령연금을 2배로 확충하라
14. 의료비 본인부담금 100만원 상한제를 도입하고 추가부담금은 국민건강보험에서
     지원하라
15. 이주민의 체류권 확보를 위해 한국인 배우자의 신원보증제도 폐지를 비롯하여
     이주민 당사자가 직접 체류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라
16. 여성장애인기본법을 제정하라
17. 한 부모ㆍ미혼모의 자녀양육을 위해 양육비 대지급제도를 도입하라
18. 청년여성의 안전한 주거 확보를 위해 여성공동임대주택 보급을 확대하라
19. 여성농민의 법적 지위 확보를 위해 농가 경영협약에 정부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하라
20. 올바른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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