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곡미술관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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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6.09.05. 00:00

수정일 2006.09.05. 00:00

조회 2,044



시민기자 조문숙

여유가 있을 때면 가끔씩 찾게 되는 장소 중 하나가 성곡미술관이다. 시기마다 기획전이 열리는 본관과 별관, 그리고 전시장과 더불어 이 곳을 찾는 매력 중 하나가 찻집이다.

광화문 도심 한가운데 있고, 장소도 넓지 않은 곳이지만, 막상 그 안에 있으면 자연 속으로 푹 들어간 느낌이 들어 좋다. 몇 년 전만 해도 아는 사람들만 찾는 장소였지만, 이제는 그 때만큼 한적하지는 않은 듯하다.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빛과 나무들, 창 너머를 바라보며 마음도 여유로워지는 곳이다. 좌석이 몇 개 밖에 없는 작은 찻집이지만, 통유리로 된 카페 안 어디에 앉아도 조각공원의 전망을 한껏 즐길 수 있다. 또 야외에도 5개 정도가 준비돼 있어 파라솔 밑에서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는 사람들도 많다.

가을로 가는 길목, 안에 있어도 나무그늘에 앉아있어도 날이 좋은지라 찻집 안과 밖에는 자연과 바람을 즐기며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게다가 한 달 전쯤에는 위쪽에 찻집이 하나 더 생겨 분주해 보였다. 전에는 아래쪽에 있는 찻집의 작은 주방에서 직접 차를 만들었는데, 이제는 위쪽에 있는 찻집에서 차를 만들어 내려왔다. 예전의 한가로움이나 정겨움이 줄어든 것 같아 섭섭한 마음도 들었다.

전시장에는 지난주까지 ‘존 버닝햄 40주년 특별전-나의 그림책 이야기’가 열린지라 부모와 함께 나온 어린아이들이 많았다. 아기자기 꾸며놓은 정원에는 ‘영겁회귀’, ‘생존의 그늘’ 등 조각품이 전시돼 있고, 풀밭에서 마음껏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도 발랄해 보였다.

성곡미술관 찻집은 맛으로도 알려져 있다. 오미자, 매실, 홍차, 커피, 과일쥬스를 비롯, 관장이 직접 구운 쿠키 등 5천~8천원 정도하는 메뉴들이 준비돼 있다. 9월까지는 팥빙수, 녹차빙수, 과일빙수를 하고, 동절기에는 단팥죽 등 계절메뉴가 있다. 모든 차들은 원료를 살려 맛이 좋다. 봄, 가을 햇볕을 즐기며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고 싶은 사람, 미술관과 카페를 모두 둘러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성곡미술관을 추천하고 싶다.

미술관 시간에 맞추어 오전 10시~6시까지. 월요일 휴무
광화문역 7번 출구, 역사박물관 쪽으로 걷다가 구세군회관 골목으로 400m 정도 올라가면 주택가 한가운데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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