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짓하는 꽃대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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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6.08.31. 00:00
시민기자 이혁진 | |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제법 불어 가을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대낮에는 아직도 더운 편이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늦더위가 당분간 더 머물 것이라는 소식이다. 그러나 가을 전령은 벌써 우리주위를 맴돈 지 오래다. 그래서 요새는 길을 가다가 가을꽃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드문드문 보게 되는 꽃들은 어딘가 허전하고 애처로워 보인다. 그런데 어제는 이런 아쉬움을 한번에 씻을 수 있는 가을꽃 군락을 보고는 이내 가을을 만끽한 기분이다. 도봉산 역사 앞 꽃단지가 바로 그것이다. 동네 주민과 도봉산을 찾는 등산객을 위해 임시로 조성한 것이지만 1만 5천평에 심은 해바라기와 코스모스가 한마디로 장관이다. 다른 어느 곳보다 이곳에는 벌써 가을이 완연한 모습이다. 해바라기들은 하늘을 찌를 듯 웃자라있었다. 꽃단지 중간 한 켠에 본래부터 자리를 지키고 서있는 커다란 느티나무는 꽃구경 나온 사람들의 그늘막이자 쉼터로 그만이다. 느티나무의 흐드러진 줄기와 잎새는 앉아서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저 멀리 도봉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가족과 연인들의 꽃나들이가 분주하다. 꽃구경하려는 사람들은 오후 들면서 본격적으로 늘어났다. 구름을 머금은 도봉산과 꽃천지의 풍광은 한 폭의 그림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 도봉산역 승강장에서 바라본 꽃단지는 초록 잔디위에 흰 소금을 뿌려놓은 것처럼 화려하다. 도봉산을 찾는 사람마다 지나가며 탄성을 자아낸다. 가을을 고대하며 드높은 고향하늘의 정취를 흠뻑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우선 추천하고 싶다. 2008년엔 이곳에 식물생태공원이 들어설 계획이라고 한다. 그간에 공터를 활용하는 차원에서 꽃단지를 조성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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