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북벼룩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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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6.08.29. 00:00
시민기자 지혜영 | |
누구나 낡고 정든 헌책이나 새 것이지만 더 이상 읽지 않는 책 또는 내가 읽고 감동받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이 한 두 권쯤은 있을 것이다. 그냥 버리자니 아깝기만 한 이런 책들이 있다면,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서울숲에서 열리는 “북벼룩시장”에 참가해 보자. 서울숲은 올해 “책 읽는 공원, 서울숲”이라는 주제로 어린이들을 위한 숲속 작은 도서관도 개관하고 숲 안에서 책을 빌려 읽을 수 있는 책수레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는데, ‘북벼룩시장’ 행사도 그 중 하나이다. 다 읽은 책을 가지고 나와 소개하고 판매할 수도 있고, 내가 필요한 책을 골라 교환하거나 기증할 수도 있다. 지난달, 북벼룩시장에 갔다가 초등학생 친구 둘이서 각자 가지고 온 책을 열심히 팔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판매가격은 둘이서 정한 500원에서 1천원 사이. 모두 다 읽은 책들이고 금세 반 이상을 팔았다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날 책을 모두 판돈으로는 무얼 하고 싶으냐고 물으니, 또 사고 싶은 책이 있다며 옆에 진열 중인 ‘아름다운 가게’의 책들을 연실 넘겨다보았다. 북벼룩시장에서는 중고 책 외에도 어린이, 자연 전문출판사의 책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아름다운 가게’의 후원으로 책도 구입하고 어려운 이웃도 도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이제 곧 선선한 바람과 함께 책 읽기에도 좋은 ‘가을’이 찾아온다. 이제는 컴퓨터로 전자도서를 읽고, 각종 영상 매체와 정보의 홍수 속에 한 장 한 장 침을 발라 넘겨가는 책과는 점점 멀어져만 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만큼 느긋한 여유도, 책 속 세상에 빠져 상상의 나래를 펼 시간도 점점 줄어 아쉽기만 하다. 이번 주말에는 잠시나마 푸른 도심 속의 숲을 찾아 오랜만에 책도 골라보고,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책과 친구가 되어봄은 어떨까. 북벼룩시장의 아기자기 재미있는 볼거리도 구경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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