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사교육 없이 엄마표로 간다!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현정

발행일 2012.02.09. 00:00

수정일 2012.02.09. 00:00

조회 2,558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이제 봄방학이 한주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이맘때면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새 학년 준비로 더욱 분주해진다. 특히 자녀가 엄마와 함께 집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경우, 새 학년 교재선택에서부터 공부 계획까지 한 학기를 준비하는 마음이 더욱 바빠진다.

초등수학, 사교육보다는 자기주도학습으로

대다수의 교육 전문가들은 사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하지만 솔직히 학부모 입장에선 '혹 내 아이만 뒤처지는 것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쉽게 끊을 수 없는 게 바로 학원이다. 고민만 하고 있지 말고 일단 내 아이의 수학 교과서를 들여다보자. 부모 세대의 교과서와 사뭇 다른 분위기일 것이다. 예전 TV 광고에 수학책이 국어책 같다는 내용이 있었다. 아이들 스스로 원리를 찾아가게 하기 위해 단순 연산이외도 이론 부분이 많다. 과거에는 수학을 단순히 푸는 방식을 익히는 것으로 접근했다면 우리 아이들은 풀이 방식이 생겨나는 원리를 다양한 각도로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이다.

교과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초등 수학 공부 방법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원리를 찾아 그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사교육에서는 여러 여건 상 이런 수업을 진행 할 수 없다. 당연히 시간 대비 단기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 주입식 강의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러한 수업 방식은 수학적 사고력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고 아이들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잃게 만든다. 상급 학교 진학시 많은 엄마들이 지적하는 ‘공부 구멍’들은 바로 여기서부터 생긴다.

내 아이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

주관식에 강한 아이, 실수가 잦은 아이, 셈이 빠른 아이, 수학적 이해가 더딘 아이, 의존적인 아이 등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참으로 다양하다. 사교육 없이 공부를 시키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일단, 내 아이에 대해 객관적인 파악이 우선 되어야 한다.

실력이 다소 부족한 아이라면 새 학년 준비는 교과서로 하는 편이 좋다. 특히 이해가 조금 늦는 아이인 경우 미리 예습을 하고 가면 수업에 좀 더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교과서로 선행을 하면 막상 학교 수업시 집중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어떠한 경우든 아이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이 중요하다. 공부 습관이란 것이 단기간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기에 멀리 보고 천천히 간다는 생각으로 지켜보아야 한다. 또한,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고 내 아이의 성장을 차분히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선행보다는 복습이 먼저

요즘 너도나도 선행 열풍이다. 하지만 지나친 선행의 역효과는 이미 교육 현장에서 크게 지적되는 현실이다. 심지어 초등학생의 경우 지나친 선행 학습은 뇌발달 상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선행보다 중요한 것이 배운 것을 제대로 알고 넘어가는 복습이다. 지난 학기 자녀의 성적을 보면서 점수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어떤 부분에 특히 취약했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자주 틀리고 확실히 이해 못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되돌아가 공부하고 온다.

보통 수학은 학년이 올라가면 그 전해에 배웠던 내용을 좀 더 심화해서 배우게 된다. 그러므로 기초부터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면 다음 학년의 심화를 확실히 이해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복습을 확실히 시키고 새 학기를 준비한다면 어떤 선행보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게 된다. 새학기 초에는 대부분 학력평가나 진단평가를 하게 되므로 복습을 하면 이런 기초 시험대비도 되니 일석이조다. 봄방학 동안 가볍게 관련 수학도서를 읽히는 것도 좋다.

문제집은 오답률이 30% 이내인 것으로 고른다

아이가 문제를 풀었을 때 오답률이 30%이상인 경우는 아이에게 맞는 문제집이 아니다. 이 경우 그보다 한 단계 낮은 문제집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출판사별로 문제집 뒷면이나 출판사 홈페이지 등에 문제집별 난이도를 표시해 두고 있으니 참고해서 아이에 맞는 문제집을 선택하자.

새학년 문제집을 아이가 스스로 고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 학부모가 그 문제집의 장단점만 정확히 알려주도록 한다. 그 후에는 스스로 판단해서 선택하도록 하는 것도 좋다.

문제와 설명은 따로 나와 있는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너무 친절하게 유형을 분석해서 작은 설명이나 힌트 등이 문제와 함께 있는 문제집은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또 지나치게 복잡하거나 문제가 너무 많은 두꺼운 문제집도 초등 아이에겐 무리가 될 수 있다.

교과서를 한권 더 구입해 가정에 비치해 두는 것도 좋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사물함에 교과서를 넣어두고 다녀 집에서 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교과서는 학기 초에 시내 대형서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엄마표로 자기주도학습을 한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엄마의 마음 준비이다. 엄마표라고 해서 엄마가 선생님이 되는 것은 아니다. 초등 교육의 핵심은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려도 스스로 생각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간혹 아이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거나, 조금 답답하게 풀더라도 먼저 나서서 풀이과정을 보여주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잘못 생각하는 점만 이야기해주면서 결국 혼자서 문제를 풀어 완성하도록 유도한다.

공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스스로 목표의식이 생기지 않은 어린 아이들에게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원리도 모르고 문제집을 반복만하는 수학은 어렵고 지겨울 수 있다. 엄마와 함께 시간을 들여 차근차근 해나가는 공부로 습관을 들인다면, 졸업할 즈음에는 반드시 스스로 잘하는 아이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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