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2층 버스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6.06.26. 00:00
시민기자 이혁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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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일본에서 온 손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청계천이 화제가 됐다. 일본에서도 청계천 소식을 들었다며 일본인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내친김에 안내를 자청하고 청계천 투어 2층 버스를 탔다. 탑승 시각은 12시, 정각에 2층 버스는 출발했다. 버스에는 일본인과 미국인, 그리고 시민들이 골고루 타고 있었다. 탑승객 대부분은 2층 버스의 묘미를 이미 알고 있는 듯 거의 2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버스 앞좌석을 배정받아 꼭대기에서 조망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버스 2층에서 일반버스와 차량들의 지붕을 내려 볼 수 있는 것은 오랜만에 느끼는 스릴이다. 버스가 청계광장을 진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안내원의 설명은 승객들의 귀를 쫑긋 세웠다. 일본어와 영어로도 안내를 해 청계천이 국제투어로 손색없이 자리 잡고 있다는 인상이 들었다. 청계천변의 수많은 다리를 중심으로 엮어내는 서울과 청계천 주변의 역사이야기들은 서울이 이제는 단순히 거대한 수도가 아니라 자연과 하나 된 곳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버스는 청계천변을 바짝 붙어 이동하기에 청계천을 따라 거니는 사람은 물론 개울의 물고기까지 살필 수 있었다. 안내원의 설명에 따라 고개를 좌우 움직이면서 승객들은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들이다. 청계천 문화관을 경유해 다시 상류로 돌아오는 여정이 어느덧 1시간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2층 버스에서 바라본 청계천은 우리가 다리에서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멀리서 바라보지만 보다 많은 것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 2충 버스의 매력이다. 특히 운행하면서 오른쪽에 줄지어 늘어선 상가들의 산뜻한 간판과 정돈된 이미지는 여기가 과거 청계천 상가였던가를 의심할 정도였다. 2층 버스는 그 자체로도 볼거리이다. 버스가 운행하는 도중 잠깐 정차하는 순간 길가는 시민들이 탑승객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는 것은 마치 따뜻한 환영인사 같다. 앞으로 더위를 피해 청계천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다. 청계천 개울이 유혹할 것이며, 청계천 다리 밑 시원한 그늘이 사람들을 반길 것이다. 이에 못지않게 2층 버스도 청계천 개울만큼 시원하고 상쾌하다. 청계천 2층 버스 투어는 어린이들의 놀토 학습프로그램으로 안성맞춤이다. 우리 문화유산과 역사 그리고 자연의 소중함도 함께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 투어 중에 유치원 어린이들이 단체로 탑승했다. 홍콩의 2층 버스가 명물이듯 청계천 투어 빨간색 2층 버스도 인기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외국인들의 반응이 좋다. 청계천 추억을 보다 즐겁게 새기려면 2층 버스를 타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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