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어머니, 이런 말씀 드리기는 좀 그렇지만, 준호가..." 노란색 어린이집 가방을 아들의 어깨에 매 주고 어린이집 문을 나서려는데 원장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도대체 원장선생님이 이렇게 심각한 표정으로 전하려는 말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삼십여 분간의 상담을 통해 아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알게 됐다. 아이가 대그룹 활동은 물론 소그룹 활동에서도 잘 집중을 하지 못하고 친구들과의 놀이 활동에서도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는 것. 원장선생님은 조심스럽게 놀이치료를 권유했다.

우리 부부는 맞벌이를 했다. 그러다보니 보육과 가사활동 시간은 언제나 빠듯했다. 거기다가 이웃에 아이 또래의 어린이가 없어 또래들과 어울릴 기회를 거의 주지 못했다. 아이가 네 살이 되어 어린이집을 보내면서, 그런 문제점은 해결될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아들은 어린이집에서 또래 친구와의 관계를 잘 형성하지 못했다. 1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2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말았다. 그것이 이렇게 심각한 상황이 됐단 말인가. 담임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준호는 혼자만의 공간과 혼자 할 수 있는 놀이만을 좋아한다고 했다. 아차, 싶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래서 아동발달센터를 백방으로 수소문해봤다. 어렵지않게 많은 아동발달센터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방문하여 상담한 결과 엄청난 놀이치료비용 앞에서 다시 한번 좌절했다. 간단한 검사를 할 때 마다 10만 원씩, 한 시간 상담 할 때도 기본 10만 원. 대안을 찾아봐야 했다.

결국 120다산콜센터로 문의한 결과, 어린이발달장애에 대한 놀이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회복지시설을 소개받았다. 바로 보라매청소년수련관이었다. 보라매청소년센터를 찾아가 그 비용을 알아보니 상담비용이 개인 상담기관보다 적어도 30%이상 저렴했다. 또한 저렴한 비용에 비해 시설이나 선생님들의 자질과 경력도 만족스러웠다. 시설이 보라매공원 안에 자리 잡고 있어 상담이 끝난 후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산책도 할 수 있었다.

상담을 받기 전, 아이에 대한 여러 가지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나름 아이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부족했던 부분들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담당 교사는 그런 나에게 너무 가책을 하지 말라고 조언해 줬다.

“놀이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아이의 담당교사에게 물었다. “아이는 한 시간 가량 교사와 함께 여러 가지 장난감이나 도구를 통해 놀며 얘기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요. 그리고 사회적 놀이와 심리치료를 통해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유도한답니다.” 하지만, 놀이치료 초기에는 여전히 제 멋대로 굴고 고집만 부리는 아들의 모습에서 ‘과연 개선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세 달, 네 달 상담과 놀이치료가 지속되고 반복되자 아이는 차츰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것은 어린이집의 활동모습에서부터 발견됐다. 언제나 한쪽 구석에서 친구들과 뚝 떨어져 혼자만의 놀이를 하던 준호는 어느새 친구들 곁으로 다가갔다. 예쁜 여자 친구를 세워놓고 블록을 쌓아 키 재기도 하고, 미끄럼틀도 함께 타면서 자신의 생각주머니에 친구를 담기 시작한 것이다. 그 순간 엄마로서 동화 속의 미운오리새끼처럼 혼자만 놀았던 아들이 백조로 변신한 듯한 기분에 얼마나 벅찬 감동을 받았는지 모른다.

어느 새 일주일에 한 번씩 받는 아들의 놀이치료 기간이 10개월을 넘어서고 있다. 얼마 전 어린이집에서 학부모상담이 있었는데 아들의 담임선생님은 "어머니 이제 우리 준호가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데 조금 기다릴 줄도 알고 친구의 마음을 읽어주려고 애쓰는 모습도 보여요. 그리고 자신이 잘 하는 것을 선생님께 자랑하고 칭찬받고 싶어 하는 마음도 표현한답니다”라고 말해줬다.

이렇게 보라매 ‘생명사랑센터’ 상담팀은 아동, 청소년 그리고 부모들을 대상으로 생명의 소중함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교육과 상담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상담내용은 놀이치료, 미술치료, 개인상담, 심리검사 등이 있으며 그 중 심리검사는 개인의 성격, 진로적성, 학습과 인성을 바르게 키워나가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문의 : 보라매상담팀 (생명사랑센터) ☎02-834-13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