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에티켓

admin

발행일 2007.06.08. 00:00

수정일 2007.06.08. 00:00

조회 2,042



시민기자 박동현

서울 지하철을 이용한지 벌써 17년째다. 시골에서 직장을 따라 상경해 줄곧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주로 이용하는 노선은 가장 많은 승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2호선이다. 승객이 몰리는 출근 시간 때는 전동차를 그냥 보내는 경우도 더러 있었고, 또 막상 탔지만 혼잡해 목적지에 내리지 못하고 몇 역을 되돌아와야 했던 경우도 있었다.

이제 서울의 지하철 각 노선은 사통팔달 거미줄처럼 연결돼 시민들이 이용하기에 매우 편리해졌다. 시설이나 환경 등 외형적인 면과 더불어 질적인 부분도 향상돼 이용에 편리한 점이 많다.

얼마 전 보도를 보니 지하철 1~4호선의 경우, 주중으로 승객수가 300억명을 돌파했다고 하니 정말 감탄스럽기까지 하다. 게다가 하루 평균 400여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니 실로 놀랍기만 하다. 이처럼 지하철은 서울의 대동맥으로 시민들의 가장 충실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음을 인정한다.

그런가하면 최근 영국 굴지의 버진그룹의 여행사이트가 세계 11대 지하철(런던,파리,모스크바,마드리드,도쿄,서울,뉴욕,몬트리올,베이징,홍콩,상파울로) 서비스를 순위 없이 소개하면서 서울의 지하철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객을 보유한 대중교통 시스템 중 하나로, 넓은 역사와 독특한 아름다움, T-money, 선불교통카드 등 전자 지불 방식을 위시한 이용 편의성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서울 지하철은 최근 들어 전에는 꿈꾸지 못했던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 시민들의 발인 교통수단, 만남의 쉼터에서 소리와 춤이 있고, 전시회 등으로 볼거리가 풍부한 아름다운 문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속에 빠져드는 시민들은 마냥 즐겁고, 삶의 질도 높아지는 느낌이다.

그런가 하면 개선되어야 할 부분도 있다. 일부 역사의 경우 조명이 침침하고, 또 주기적으로 청소가 되지 않아 천장이나 난간에 먼지가 쌓인 것을 볼 수 있다. 배차 간격의 불균일성, 지연 운행 등도 승객을 짜증스럽게 한다. 또 지하철 출입구 주변 노점상이나 무료신문 가판 등으로 승객들의 보행에 불편을 주고, 주변 정리가 안돼 미관을 해치는 경우도 더러 볼 수 있는데 점차 개선되어 가리라 본다.

더욱이 지하철을 이용하는 일부 시민들이 에티켓을 잘 지키지 않아 다른 승객들에게 불편과 피해를 주는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많아 이의 개선을 위해 승객 스스로가 함께 노력해나갔으면 한다.

지상철의 경우 금연구역인 승강장에서 담배를 피워 함께 줄선 승객들에게 피해를 주고, 그리고는 철로에 버린 꽁초가 하얗게 쌓여 있다. 낙서와 일부 시설 훼손도 눈에 띈다. 전동차 내에서 벌어지는 꼴볼견 역시 눈길을 찌푸리게 한다. 핸드폰 고성 사용, 큰소리로 떠들기, 혼잡한 틈바구니 속에서도 신문을 넓게 펼쳐들고 보는가 하면, 만취 상태로 의자에 누워있는 승객, 젊은 사람들이 좌석에 앉아 노약자를 본체만체 하는 행위 등은 승객 스스로 고쳐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그 도시와 그 나라의 문화 수준을 알려면 지하철을 타보면 대략 알 수 있다고 한다. 외국인을 의식해서라기보다 우리 스스로의 건강과 쾌적하고 성숙한 교통 여행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라도 지하철을 아끼고 보다 사랑했으면 한다. 서로 이해하고, 남을 배려할 줄도 알며 거의 매일 함께 사용해야 하는 공공물로서 내 집처럼, 내 가정처럼 좀더 관심을 갖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가꾸어 나갔으면 한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