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전하는 해결사
발행일 2011.02.08. 00:00
복지사각지대 소외계층을 직접 찾아가 시민들이 잘 모르는 복지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물망복지서비스. 이곳에 접수된 상담은 매니저 회의에서 담당권역의 현장상담가에게 배정이 된다. 배정을 받은 현장상담가들은 2인 1조가 되어 현장에 나가 상담하고 상담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한다. 보고된 상담 내용은 다음날 매니저 회의에서 종합적으로 검토 되며 구체적인 복지혜택과 연결시킨다.
얼마전 복지센터 매니저 회의에 동참했다. 매니저 회의는 보통 센터장과 12명의 직원이 진행한다. 회의는 전날 접수된 전화상담 30건과 발굴사례 3건 등 33건에 관한 해결 방안, 연계 방안을 검토하는 자리였다. 서북권 담당 매니저인 김세준 씨는 “학교나 자원봉사단체 등과 활발하게 연계하면 어려움에 처한 아동을 돕는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또 동북권을 맡고 있는 박해자 씨는 “요즘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례가 많이 접수되고 있다. 이에 대한 연구가 좀 더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서남권을 맡고 있는 손희성씨는 “치과치료가 절실한 사람들이 많은데 여러명의 치과의사분들이 도와주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매니저들의 활동을 통해 복지혜택을 받게 된 케이스 몇 건을 소개한다. 부모의 이혼으로 친구집 창고를 개조해 살았던 스무살 박모군. 이날 매니저들과 함께 박군을 찾아갔다. 그는 고3때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그물망복지센터에 전화를 해 도움을 요청했다. 박군은 민간 후원 서비스를 받아 거주지를 고시원으로 옮겼고 100만원의 후원금으로는 밀린 공과금을 내고 생필품을 샀다고 한다. 그물망복지 매니저들은 한 순간의 후원보다는 직접 일을 해 꾸준히 생활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한 생활용품 전문점에 취업을 알선했다.
뿐만 아니라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안내해 일본 연수 기회도 얻게 했다. 그 전에 후원 단체로부터 일본어 무상교육을 받았다. 박군의 꿈은 만화가다. 일본에 가서 만화를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한다. 자신의 꿈을 꼭 이루고 싶다는 박군의 얼굴엔 희망이 가득했다.
다음날 오후, 그물망복지센터 서북권 담당 김현정 씨가 4호선 숙대입구역 인근 여관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월 35만 원을 내고 사는 조모씨(51)를 만나기 위해서다. 조씨는 1인 저소득가구에 해당된다. 그는 김현정 매니저의 도움을 받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서류를 작성했다. 동주민센터는 따뜻한겨울나기 성금 40만원을 조씨게에 주기로 했다.
현재 간경화로 배에 복수가 차 몸을 움직이는 것이 어려운 그는 ‘다시서기지원센터’ 측의 의료지원 연계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수술 날짜를 기다리던 그는 “완쾌되면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아픈 몸을 이끌고 여관 앞까지 나와 그물망복지센터 매니저 일행을 배웅한다.
이날 할아버지와 손자, 손녀가 살고 있는 조손가정 한 곳도 방문했다. 예순아홉 노인 정모씨가 10살도 안 된 손자, 손녀를 돌보고 있었다. 부모의 이혼으로 충격을 받은 아이들이 안정을 찾는게 우선이었다.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학업을 지원 받고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게 할 예정이란다. 어려운 형편임에도 기초보장급여를 받지 않고 있어 이 혜택을 연결했고 민간단체를 통해 6개월간 270만원의 생계비 지원을 받게 했다.
이곳의 김은영 센터장은 “센터 직원 12명, 현장상담가 417명이 열심히 뛰고 있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해 안타깝다. 지금까지 5,800건이 접수되었고 정보제공과 서비스연계 등 60~80% 정도가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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