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들의 화려한 사회 복귀
하이서울뉴스 김효정
발행일 2010.07.06. 00:00
5일 창간호 3만 부 발행…노숙인 15명이 거리판매 나서 노숙인들의 삶에 희망의 불씨가 되어줄 잡지 ‘빅이슈 코리아’가 7월 5일자로 창간돼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노숙인들이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는 세계적인 잡지 ‘빅이슈 코리아'는 전 세계 청년들이 만들고, 노숙인 출신 판매 사원들이 거리에서 직접 판매하여 자립의 길을 열어가도록 돕는다. 한때 노숙인이기도 했던 버드 씨와 사업가 고든 로딕 씨에 의해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잡지 ‘빅이슈’는 노숙인을 판매 파트너로 삼는 것이 특징이다. 노숙인들이 구걸을 하는 대신 ‘빅이슈’ 판매를 통해 사회와의 끈을 잇고 자립의지를 갖도록 함으로써, 이익을 사회로 환원했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많은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의 재능 나눔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러한 정신을 본 딴 우리나라의 ‘빅이슈 코리아’는 일반 시민들이 만든 온라인 카페에서 출발했다. 지난 2008년부터 노숙인 문제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자생적으로 모여 영국의 '빅이슈’와 같은 잡지가 우리나라에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2년 동안 온라인 모임을 유지해온 이들은, 13년간 노숙인 자립 지원 활동을 해온 비영리민간단체 ‘거리의 천사들’과 손잡고 ‘빅이슈 코리아’를 창간하기에 이르렀다. 36쪽 분량의 잡지로, 주로 명사 인터뷰와 사회 이슈, 엔터테인먼트 등의 내용을 담는데, 이번 창간호에는 빅이슈와 여러번 인터뷰했던 영화배우 조니 뎁의 이야기를 비롯해, 방송인 김미화 씨, 디자이너 이제석 씨 등 각계각층의 축하 메시지 등이 실렸다. 창간 준비 단계에서 ‘서울형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돼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은 ‘빅이슈 코리아'는 이번 창간호를 총 3만 부 발행했으며, 서울 광화문역, 종로2가 및 3가, 홍대 앞, 강남역, 고속버스터미널 등 30군데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 첫날인 5일 노숙인 출신 판매 사원 15명이 거리 판매에 나섰다. 빅이슈 판매원(빅판)들은 1,400원에 잡지를 공급받아 판매함으로써 한 부 판매할 때마다 1,600원의 이익을 남길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10권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그것을 판매한 돈으로 잡지를 공급받아 판매하는 방식이다. ‘빅이슈’ 창립자 존 버드(John Bird) 방한…강연 및 포럼 참석 한편, 이번 '빅이슈 코리아' 창간을 축하하기 위해 영국 빅이슈 공동 창립자인 존 버드(John Bird) 씨가 지난 2일 방한해 창간 기념행사 등에 참석했다. 존 버드 씨는 4일 인사동에서 열린 창간 전야제(The Big Night)에 참석했으며, 5일 오전에는 창간호 공식판매에 앞서 서울시를 방문해 서울시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오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당에서 공개강연을 했고, 6일에는 ‘함께 일하는 재단’에서 주관하는 21차 열린 포럼에도 참석했다. "노숙인들이 '빅이슈 코리아'를 판매하면서 사회에 소속감을 느끼고 자립으 꿈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버드 씨는 그 자신이 노숙인에서 세계적인 사회적 기업가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과 사업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아울러 사회적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영국 빅이슈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에서의 새로운 사회적 기업에 대한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한편, 빅이슈코리아에서는 빅이슈판매사원을 도와 줄 빅판도우미를 모집하고 있다. 도우미들은 단순히 빅판의 판매량만 늘려 주는 것만이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갖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수시로 모집하며, 활동 기간은 7월 5일부터 31일까지다. 일주일에 최소 2시간 이상 판매사원 도우미로 참여해야 한다. 궁금한 사항은 판매국 사무실(전화 02-2069-1135)로 문의하면 된다. 문의 : 복지국 자활지원과 02) 6360-4544하이서울뉴스/김효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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