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2월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시작한 ‘SOS 위기가정 특별지원 사업’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SOS 위기가정 특별지원 사업’은 주소득자의 실직, 휴ㆍ폐업 등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을 보호하기 위해 시행해 온 것으로, 지금까지 총 3,480여 가구를 대상으로 생계비, 의료비 등으로 50억 원을 지원했다. 주요 지원내용은 생계비 42억 원, 교육비 7억 원, 의료비 등 1억 원 순이다. 그럼, 어떤 이들이 SOS 위기가정 특별 지원을 받을까. 궁금해하는 이들을 위해 지금까지 지원을 받은 사례들을 살펴봤다. | | | |
고비를 넘기고 나니 희망이 생겼어요~
이미란(가명.50) 씨는 2008년 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보험사 콜센터 상담원으로 근무해왔다. 그러나 퇴직 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3개월 동안 공공근로로 생계를 이어나갔다. 그녀의 남편 역시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건설현장 일용직으로 일하기도 했으나, 그나마 건강상의 이유로 계속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보니 카드빚은 늘어나고, 보증금 300만 원에 월세 25만 원을 지불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게 서울시에서 위기가정에 생계비를 지원해준다는 내용이었다. 혹시나 해서 상담을 받았는데, 생계비와 두 자녀의 보육료도 지원을 받을 수 있어 무척 기뻤다는 이미란 씨. 그 후로 그녀는 공공근로 사업에 3차까지 참여했으며, 현재는 창업을 위해 사회연대은행에서 창업자금을 신청한 상태다.
위기의 순간 큰 도움이 된 ‘SOS 위기가정 특별지원’
SOS 위기가정 특별지원 내용
-생계비:4인 가구 월 1,141,020원 (최대 3개월) -주거비:3-4인 가구 월 506,000원 (최대 3개월) -의료비:150만원 범위 내 (1회) -교육비:수업료 및 학교운영비(2회), 급식비, 보육료 (3개월) | |
이순남(가명.42) 씨는 직업전문학교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다 학교 사정에 의해 강의가 폐강돼 실직한 경우였다. 소득이 없자 어쩔 수 없이 친정부모님 집에 거주하며, 부모님 도움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부모님께 미안했지만, 상황이 그렇게 되자 그녀도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도움을 받기 어렵게 되자, 지난해 8월 SOS 위기가정 지원신청을 하게 됐다. 전화를 걸기까지가 어려웠지, 상담을 받고 나니 3일 안에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 이순남 씨는 3개월간 월 90만 원을 지원받았다. 생활이 안정되자, 차근차근 취업준비를 할 수 있었고, 몇 달 전 취업에 성공하여 불편함 없이 생활하고 있다.
아버지가 아프자, 가정에도 위기가…
김도관 씨(가명.52)는 아내와 세 아이를 둔 가장이었다. 그는 전기 케이블 설치 업체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해왔다. 넉넉하진 않지만, 전세 5백만 원의 무허가 건물에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일이 터졌다. 김도관 씨가 호지킨 림프종(암)진단을 받은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치료를 위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가장이 아프자, 가정은 점점 위기에 빠져들었다. 생활비가 어려워지자 김 씨는 처가가 운영하던 분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월 50만 원으로 생활을 해 왔다. 그때, 아는 지인에게 SOS 위기가정 특별지원에 대한 얘기를 듣고, 큰 기대없이 신청을 하게 됐다. 그러나 그때의 도움은 김 씨와 가족들에게 한 줄기 빛과 같았다. 현재 김도관 씨는 치료를 받고, 가정생활도 많이 안정된 상태다.

친구한테 단돈 10만원 빌리기도 어려운데…
허이선(가명.45) 씨는 자동차 수리점에서 근무해오다 실직했다. 남편 역시 액세서리 일을 하던 중 적자가 많아지자, 일을 접게 되었다. 생활이 어려지자, 허씨는 SOS 위기가정 지원을 신청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했는데 의외로 쉽게 서류를 작성하고,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 허이선 씨는 아직도 지원금이 입금된 통장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친구한테도 10만 원 빌리기가 쉽지 않은데, 입금된 금액을 보고 너무 감동했다는 허 씨. 그녀가 받은 돈은 3개월에 월 110만 원 정도. 그 돈은 두 자녀가 학교에 다니고 있는 상황에서 더할 나위 없이 귀한 생활자금이 됐다. 현재 배우자의 일이 고정적이지 않아 어려운 점이 있지만, 허 씨가 취업하면서 생활도 점점 안정을 되찾고 있다.
지원대상이 2인 가구 이상→1인 가구 이상으로 확대 됩니다
서울시는 그동안 실직, 질병 등 갑작스럽게 위기상황에 처한 가정에 'SOS 위기가정 특별지원'을 통해 위기극복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지원대상이 2인 이상 가구로 제한되어 1인 가구의 경우에는 지원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이와 같이 갑작스럽게 위기상황에 처한 1인 가구도 생계비, 의료비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를 통해 시는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큰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OS위기가정 특별지원은 갑작스런 실직, 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가구(최저생계비 170% 이하)에게 지원되며, 서울형그물망센터에 전화(1644-0120)하거나 관할 자치구나 동 주민자치센터를 방문하여 신청하면 3일 이내에 지원여부를 결정한 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
문의 : 서울형그물망센터 ☎ 1644-0120 / 120다산콜센터 ☎ 120
하이서울뉴스/조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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