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대제 탐방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5.09.05. 00:00

수정일 2005.09.05. 00:00

조회 1,266



시민기자 이창욱

올해 풍년을 기원합니다!

근대화가 이루어지기 전 국가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그 해 경작의 성과였을 것입니다. 풍년이냐, 흉년이냐에 따라 그 해 국가 경제가 판가름 나게 되고, 국민들의 살림살이도 결정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랬기에 가장 큰 소망이었던 풍년을 기원하는 국가차원의 행사들이 있기 마련이었고, 그 중에서 가장 격식 있고 정통적인 행사가 바로 사직대제입니다.

사직대제의 시작은 멀리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 기원도 오래된 사직대제는 토지를 관장하는 사신(社神)과 풍년을 좌우하는 곡식의 신이라는 직신(稷神)에게 국가의 평안함과 풍년을 기원하며 드리는 전통제례의식이라고 합니다.

현재 재현되고 있는 사직대제는 조선시대 말기의 의식을 따른 것으로 왕이 문무백관을 이끌고 제례를 올렸던 모습을 복원하여 매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 사직대제는 조선시대, 왕실의 조상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종묘제례와 함께 국가의 안녕을 빌었던 중요한 의식이었다고 하네요.

지난 4일 사직대제 보존회 주최로 사직대제가 진행됐습니다. 우선 사직대제를 올리기 위해 덕수궁에서 왕과 문무백관이 사직단(사직공원내)을 향해 출발하는 어가행렬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직단에 도착한 이후 크게 신을 맞아들이는 영신례(迎神禮), 폐백을 올리는 전폐례(奠幣禮), 제찬을 올리는 천조례(薦俎禮)로 나뉘어 순서대로 진행됐습니다.

많은 수의 시민들과 함께 본 사직대제는 평소에 보기 힘든 다양한 모양의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왕과 문무백관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 있는 행사였습니다. 취타대를 비롯한 웅장한 국악연주 소리를 듣는 것도 좋았습니다.

게다가 그 존재조차도 알지 못했던 우리의 전통 의식을 직접 생생하게 눈으로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사직대제는 매년 사직단에서 진행됩니다. 사직공원 안에 위치한 사직단은 사직대제를 올리기 위한 장소로 만들어진 곳이죠. 과거 조선시대 성역이었던 이 곳이 지금은 일제시대를 거쳐 많이 훼손되었고 공원화되었다고 하네요. 그 이름 사직공원으로요.

사직공원 안에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사직단 정문과 사직단,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 동상, 한말 최후의 궁술연습장인 황학정 등 유서 깊은 볼거리가 많이 있습니다.

비록 올해 재현된 사직대제는 끝이 나버렸지만, 사직대제가 올려지는 사직단의 모습과 주변 시설물들을 찾고 싶다면 사직공원을 들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도심속에 마련된 아담한 공원으로 그냥 가족들끼리 앉아서 담소를 나누기만 해도 좋을 곳이니까요.

사직공원

- 지하철 : 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 사직로를 따라 도보10분.
- 공원관리사무소 (731-0536,738-1428)
- 종일 개방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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