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상황에서 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admin

발행일 2010.03.08. 00:00

수정일 2010.03.08. 00:00

조회 2,127

여러분은 집안에서 불이 났을 경우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119에 전화하기, 화장실에서 물퍼오기, 입고 있던 옷을 벗어 휘두르며 불 끄기... 위 경우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재시 대응하는 행동들이다. 이중에서 정답은 단 한 가지도 없다.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불이 난 직후 3분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지난 3월 5일, 종로소방서에서 화재 발생시에 대처하는 소방안전체험 교육이 있었다. 소방서 안전교육에 대한 모니터를 할 시정모니터 30명과 교육을 함께 했다.

첫번째 순서로는 30분 가량의 안전교육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소방안전교육의 목적은 안전불감증을 해소하고 화재를 사전에 차단시키며 화재시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 또 화재 요인을 줄이는 데에도 목적이 있다. 이러한 교육은 현재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성인을 위한 교육은 전무한 상태이다. 남성들은 예비군훈련이나 민방위 훈련시 소방교육을 받고 있는 반면에 여성들의 80% 이상은 소방에 관한 교육을 받지못한다. 일반주택에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을 생각한다면 여성들의 소방교육 참여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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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시 가장 중요한 것은 발생 후 3분 동안의 상황이다. 이 3분 동안은 본인 스스로 자기의 생명을 구해야 하는 위급한 시간이다. 소방관이 빨리 와서 나를 구해주겠지 하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소방차가 현장에 빨리 도착한다고 하더라도 7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화재가 발생하여 5분 안에 바닥의 온도는 100도, 실내온도는 800도까지 올라간다. 산도의 농도는 급격히 낮아져 0%까지 내려가고 결국 유독성연기로 질식하여 화재로 사망하게 된다. 불의 속도는 1초 0.5m, 1분일 경우 30m의 속도이다. 따라서 3분 안에 불이 난 곳에서 탈출해야 한다. 화재 시 어린이와 성인의 대처 방법은 조금 다르다. 어린이일 경우 첫째, 큰소리로 "불이야"를 외친다. 둘째, 자신의 옷을 벗어 코와 입을 막는다. 셋째, 자신의 배꼽높이 아래로 몸을 낮춰 탈출구로 빠져 나온다. 넷째, 신고를 한다.

성인일 경우에는 첫째, 경보를 울린다. 둘째, 소화기나 소화전을 사용한다. 셋째, 옷을 벗고 낮은 자세을 취한다. 넷째, 신고를 한다. 어린이나 성인등 119의 신고전화는 밖으로 빠져 나온 다음에 해야 한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내용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초기에 불을 진압하려고 하다가 시간을 놓쳐 탈출할 곳을 찾지 못해 유독성연기로 질식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불을 진압하기 위해서는 집안에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는 경우에는 가능하다. 소화기 사용법은 아주 간단하여 사용법을 익혀 놓으면 간단한 화재시 쉽게 불을 끌 수 있다. 가정용 소화기 2.5kg의 위력은 의외로 크다. 17m 높이의 불기둥을 13초에 제압할 수 있다. 소화기 설명을 들은 후 소화기를 직접 사용하는 체험을 하였다. 체험관에서는 소화기의 분말가루가 나오는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물이 나오도록 되어있었다.

소화기 사용을 체험한 모니터들은 화재탈출체험장로 이동하였다. 화재시 연기로 앞을 분간할 수 없는 복도와 방을 만들어서 직접 불이 났을 경우 그 상황을 경험해 보는 곳이였다. 연기로 가득해 앞은 잘 보이지 않고 화재로 인해 바닥에는 각종 파손 물건들이 떨어져 있고 바닥이 움푹 들어간 곳등 잠깐이지만 정말 불이 났다면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을 것 같은 상황이었다. 간단하고 잠깐동안의 체험이었지만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는 화재시 대처 능력이 많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화재시 연기로 인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람들에 대한 위급 구조인 심폐소생술에 대한 체험이 있었다. 외국에서는 의무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학교에서 가르친다고 한다. 심폐소생술이 귀중한 한 생명을 구하는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널리 알리고 활성화 시켜야 한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람들 중 숨을 쉬지 않는 경우 3분 이상이 지나면 치명적인 상황으로 가기 때문에 응급의료진들이 오기 전까지 호흡이 돌아올 수 있도록 응급치료를 해야한다.

이런 환자를 발견한 경우 의식을 확인하고 숨을 쉬는지 얼굴을 그 사람의 코 가까이 대고, 눈 으로는 환자의 가슴을 쳐다본다. 숨을 쉬지 않을 경우 주변의 특정한 한사람을 지정하여 119신고를 부탁하고 환자의 턱을 하늘로 향하게 들어올려 기도유지를 한다. 환자의 입에 자신의 입을 완전히 덮은 후 호흡을 두 번 불어 넣어준 뒤 환자의 양 젖꼭지 사이 가슴 한 가운데에 손목이 연결된 손바닥 끝부부을 대고 다른 한손도 그 위에 깍지끼듯 올려 힘있게 눌러준다. 팔꿈치를 굽히지 않은 상태에서 1분에 100회를 실시한 후에 다시 구강호흡 2번, 가슴 압박을 번갈아 가며 의료진이 도착할 때까지 실시해준다. 이런 응급처치가 있을 경우 최대 75% 이상 생명을 건질 수 있으며 최소 50%를 넘길 수 있다. 심폐소생술이 그렇게 어려운 기술도 아니기 때문에 정규교육으로 매번 실시한다면 누구나 한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데 큰 몫을 하게 될 것이다.

사람의 목숨은 하나이다. 평생 모은 집 한 채가 타더라도 자기의 목숨은 꼭 건져야 한다. 종로소방서의 소방안전교육은 1시간 30분 동안의 교육이었다. 1시간 30분은 인생에 있어서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위급상황 시 나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

황혜주 시민기자
hhj8505@naver.com
blog.naver.com/hhj8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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