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지하철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6.06.14. 00:00
시민기자 박동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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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볼일이 있어 지하철을 이용하게 되었다. 2호선 당산역에서 차를 기다리는데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전동차 운전석 바로 앞에 화려하게 장식된 것을 볼 수 있었다. 눈여겨보니 ‘경축-지하철 2호선 2억㎞ 달성’이라고 쓴 문구가 꽃다발 테두리에 쌓여 있었다. 그리고는 환승역 신도림역에 내려 승강장을 걷고 있는데 전동차 도착 여부를 알려주는 전광판에 ‘지하철 2호선 2억㎞ 달성’에 관한 문자 정보를 안내해주고 있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관심 있게 보았다. 사실 2억㎞라는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몹시 궁금하던 차에 이를 비교해 제시된 문자 정보가 흥미를 끌었기 때문이다.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2호선 2억㎞ 달성이 개통된 지 22년 만의 도시철도 단일노선으로는 최초라고 한다.
누적거리 2억㎞는 지구 5000바퀴와 맞먹는 운행거리요, 서울과 부산을 25만번 왕복하는 것과 같고, 달과 지구를 무려 260번
왕복하는 것과 같은 어마어마한 거리이다. 나 역시 지하철 단골 고객임을 자부하고 있다. 89년 시골에서 상경하여 자가용을 구입하지 않고 근 20여년을 오로지 지하철을 이용하며 출퇴근을 제때에 할 수 있었고, 지하철을 통해 낯선 서울에서 별 어려움 없이 적응하며 아무런 사고 없이 생활을 해나갈 수 있었다. 매일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날로 질과 양적인 면에서 더욱 발전하는 것을 피부로 느끼곤 한다. 지하철은 이제 운송 수단으로서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또 전시공연 등의 문화 공간으로 거뜬히 자리매김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 모두 이용 시민들의 사랑과 관심이 뒷받침됐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 시민들의 이러한 관심이 지하철 2호선 누적거리 2억㎞이라는 대기록을 달성케 할 수 있었던 원천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 서울메트로는 국내 최초로 설립된 도시철도 운영기관으로서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민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구하고, 모든 업무 종사자들 역시 더욱 뼈를 깎는 노력과 최상의 서비스 제공에 심혈을 기울여 나가야 할 줄로 안다. 아울러 지하철 이용 시민 모두도 문화 시민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지하철 에티켓을 잘 지켜나가 세계 최고의 지하철로 발전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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