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생태계 회복의 출발지 “남산”이 깨어난다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6.04.17. 00:00
자생식물 군락지 늘어나고, 식물·새·기타동물 등 총 181종의 생물 서식 남산이 서울 도심 생태계 회복의 출발지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시가 지난 2005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실시한 ‘남산도시자연공원 자연생태계 현황 조사 및 관리 방안’ 용역 결과 발표를 통해 알려졌다. 이번 용역은 2004년부터 개구리와 도롱뇽의 집단서식 및 이끼류 번성 등을 통해 생태계가 회복단계에 이른 것으로 판단하고, 보다 정밀한 생태계 모니터링을 통한 관리계획 수립을 위하여 서울시가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연구원(담당교수 한봉호)에 조사를 의뢰하여 지난해 5월부터 진행된 것. 서울시는 10개월간 남산 생물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유혈목이(꽃뱀), 가재, 도롱뇽, 산개구리를 비롯하여 멸종 위기 야생동물인 새홀리기, 말똥가리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하면서, 이와 같은 조사 결과는 “남산이 도시로 인해 단절된 생태섬이 아니라 청계천과 함께 도심 생태계 회복의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동물…양서파충류와 갑각류 등 다양한 생물 종 서식, 야생 조류도 지속적으로 증가 이번 조사에서는, 2004년부터 발견되었던 도롱뇽과 산개구리알, 가재 등 희귀 동물 이외에도 유혈목이가 새롭게 관찰되었고, 성체를 확인하기 어려웠던 도롱뇽과 산개구리도 직접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동물인 맹금류 새홀리기와 말똥가리가 조사 기간 동안 각 2회씩 관찰됨으로써, 남산의 생태계가 회복됨에 따라 이와 같은 생물종이 먹이를 구하기 위해 외곽에서 도심으로 유입되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유혈목이, 도롱뇽, 산개구리, 가재, 다람쥐와 청솔모 등 6종의 양서파충류 및 기타동물들이 새롭게 관찰되면서, 1990년 ‘남산 제 모습 가꾸기’ 사업 시행 당시 설치류(쥐) 뿐이었던 남산이 이제는 양서파충류와 갑각류 등 다양한 종류의 생물 종이 서식하는 생태계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이번 모니터링 기간 중 남산야외식물원에서 직원들이 발견한 유혈목이(꽃뱀)는 이미 2005년 같은 장소에서 껍질을 벗은 뱀의 허물이 발견된 적이 있으며, 2004년 6월에도 북측 순환로에서 유혈목이와 까치가 30여분 간 영역다툼을 벌이는 것이 여러 차례 산책객들의 눈에 띄기도 했다. 야생조류도 사계절 동안 총 35종 1,458마리가 관찰되어, 여타 학술논문의 조사 자료인 1986년 24종, 1995년 29종(조우, 1995)과 비교하여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조사 시기가 같았던 1995년 6월 13종 150개체에서 2005년 6월에는 18종 383개체로 2.5배가 늘어난 것으로 보아, 남산지역의 야생조류 서식환경이 날로 양호해지는 것으로 용역 팀은 분석하고 있다. 식물…생태계의 건강성을 나타내주는 자생초 군락 10종 117개소로 크게 늘어 식물 종은 총 138종(57과 116종 14변종 3품종 5귀화종)이 출현하였고 이중 자생종 108종, 귀화종 5종, 외래종 25종이 각각 관찰되었다. 특히 생태계의 건강성을 나타내주는 지표인 자생초 군락은, 2000년 애기나리 등 3종 29개소였던 것이 2005년에는 남산제비꽃, 둥굴레, 원추리, 대사초, 물봉선, 고사리류 등 10종 117개소로 크게 늘어, 최근 5년 사이에 대규모로 확대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중 대사초와 물봉선은 자연이 잘 보전된 습지지역에서 잘 자라는 식물들로 남산지역의 자연성 회복 징후로 판단할 수 있다고 용역 팀이 발표했다. 키큰나무들의 분포양상(현존식생)은 자연스러운 천이단계가 진행되어 신갈나무림이 증가하였고(1978년 11.9%, 1991년 15.3%, 1995년 16.2%, 2005년 19.8%),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아까시나무는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1978년 19.4%, 1986년 19.8%, 1991년 22.0%, 1995년 26.6%, 2005년 13.9%). 최근 문제시 되는 귀화식물인 서양등골나물은 지속적으로 제거 작업을 벌인 결과 2000년도를 고비로 감소하고 있으나, 미국자리공과 가중나무는 생태적으로 취약한 도로주변, 절개지 등의 지역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남산 생태계 살리기 위한 서울시의 지속적인 노력이 결실 맺어 이번 모니터링 결과는 그간 서울시가 남산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단기적이지만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노력의 결과로 이해되고 있다. 우선 작년 5월 1일부터 남산 교통체계 개편을 통해 승용차 통행을 금지하고 친환경적인 CNG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노후 펜스 14㎞ 구간을 철거한 것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지난해 5월 말 계곡수를 이용한 생태연못을 12곳에 준공하였으며, 6월에는 개구리 등 양서파충류와 다람쥐를 방사하였고, 2004년~2005년에 걸쳐 2개소의 남산고유소나무 탐방로를 조성하고, 후계목을 육성 중에 있다는 점도 거론할 만하다. 이와 함께 12월에는 지난 2004년 개구리와 도롱뇽이 처음 발견된 천일약수터 지역을 이용 시민들의 양해를 얻어 잠정 폐쇄한 것, 녹색자금 공모사업비 1억5천만 원을 들여 주변지역을 생물서식공간(biotop)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완료한 것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3월에는 이 생물서식공간(biotop)에서 부화를 위해 출현한 도롱뇽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2006년 들어서도 3월 남산의 지선녹지축인 매봉산~금호산 사이의 생태통로 ‘매봉금호 자연길’을 완공했으며, 서울숲까지 생태적으로 연결되는 한남동 생태통로 등을 추진 중에 있다. 문의 : 서울시 푸른도시국 남산공원관리사업소 ☎ 02)753-2561 |
하이서울뉴스 / 김효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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