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고을, 미향(美鄕)마을을 아시나요?

시민기자 조시승

발행일 2020.10.30. 14:57

수정일 2020.10.30. 14:57

조회 308

미향마을을 지나면 삼각산 둘레길이 나온다. 삼각산은 북한산의 별칭으로 백운대, 인수봉, 민경대 세 봉우리를 말한다
미향마을을 지나면 삼각산 둘레길이 나온다. 삼각산은 북한산의 별칭으로 백운대, 인수봉, 민경대 세 봉우리를 말한다 ⓒ조시승

강북구와 성북구의 경계 솔샘터널 위 북한산 인수봉 아랫동네에는 예쁜 고을이라는 의미의 ‘미향마을’이 있었다. 지금은 사진과 기념 유물로만 만날 수 있는 산동네다. 2008년 철거될 때까지 60여 가구가 거주했던 작은 마을이다. 이제는 도시형 자연공원으로 재생되어 북한산을 찾는 방문객이 오가며 보는 옛 추억의 마을이 되었다.

미향마을 초입에 설치된 '미향갤러리'가 옛 추억의 향수를 되살리고 있다.
미향마을 초입에 설치된 '미향갤러리'가 옛 추억을 되살리고 있다 ⓒ조시승

이곳이 ‘미향마을’이었다는 것은 삼각산 둘레길을 걷다 알게 됐다. 둘레길 아래 숲속에 쌓인 아파트 단지로 내려가보니 ‘구민과 함께 하는 미향갤러리’라는 야외 갤러리가 눈에 띈다. 미향마을의 옛 모습을 사진으로 보니 한 장, 한 장 추억이 가득했다. 삶이 녹아있는 귀한 사진들이었다. 먹고사는 것도 힘들었을 거주민들은 이주를 강요받으면서 어떤 대책으로 미향마을을 떠나게 되었을까,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하루하루가 힘든 원주민들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지는 않았을까, 많은 생각들이 오갔다. 

개발계획이 추진되면서 거주민이 하나, 둘 이주하기 시작하면서 마을 주민들은 옛 마을을 기억하고자 아름다운 고을 ’미향(美鄕) 마을‘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마을 수호신 장승의 옛 모습이 재현되고 있다. 뒤에는 솟대도 세워져 있다
마을 수호신 장승의 옛 모습이 재현되고 있다. 뒤에는 솟대도 세워져 있다 ⓒ조시승

마을 어귀 서낭당 곁에 있던 돌무더기가 이곳이 미향마을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마을 어귀 서낭당 곁에 있던 돌무더기가 이곳이 미향마을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조시승

마을이 없어진 지 10여 년 세월이 흘렀으나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장승이 아직 이곳을 지키며 방문객을 맞고 있다. 마을 어귀 세워졌을 서낭당에 돌로 쌓은 세 곳의 돌무더기는 나란히 옛 모습을 간직하려는 듯 굳게 자리 잡고 있다.

■ 미향마을 교통편 : 강북 10번 버스

#미향마을 #북한산 #인수봉 #솔샘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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