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을사늑약의 비운이 서린 곳, 덕수궁 중명전

시민기자 이정규

발행일 2020.10.27. 17:20

수정일 2020.10.27. 17:20

조회 890

올해는 을사늑약이 강제 체결된 지 115년이 되는 해다. 1905년 11월 17일 경운궁(현 덕수궁) 중명전은 무장한 일본 군대와 경찰에 둘러싸여 공포 분위기에 잠겨 있었다. 당시 중명전에는 경운궁 대화재 이후 고종이 머물고 있었다. 이토 히로부미는 수차례 고종을 알현해 조약 승인을 요구했으나, 고종은 끝까지 거부했다. 이에 이토는 고종의 참석 없이 대한제국 대신들이 참석한 회의를 열었고 을사5적이 조약 승인에 찬성함으로써 을사늑약이 체결되었다. 이에 대응해 고종은 을사늑약의 무효를 선언하고 미국과 유럽 각국에 특사와 친서를 보내 을사늑약의 부당함과 불법을 알리고 대한제국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였다. 특히 1907년에는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이준, 이상설, 이위종을 비밀리에 특사로 파견하였다. 이 일로 인해 고종은 일제에 의해 강제 퇴위를 당하여 대한제국은 패망의 길로 접어들었다.

역사의 비운을 간직한 중명전은, 역설적이게도, 단아한 건축미가 느껴지는 곳이다. 경운궁에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건물로 1899년에 건립되었다. 처음에는 황실 도서관으로 지어졌으나 1904년~1907년까지 고종의 편전으로 사용되면서 역사의 중심에 섰던 건축물이다. 현재는 덕수궁 궐내가 아니라 정동길에 위치해 있다. 깊어가는 가을, 고즈넉한 정동 분위기를 찾는다면 함께 방문해 보길 권한다.


중명전은 2층 붉은 벽돌 건물로 처음에는 수옥헌이라 불렸으며 단아한 분위기가 시선을 끄는 곳이다
중명전은 2층 붉은 벽돌 건물로 처음에는 수옥헌이라 불렸으며 단아한 분위기가 시선을 끄는 곳이다 ⓒ이정규

아치형 기둥이 열 지어 서 있는 회랑이 건물 전면과 좌우 측면에 배치되어 있다
아치형 기둥이 열 지어 서 있는 회랑이 건물 전면과 좌우 측면에 배치되어 있다 ⓒ이정규

중명전을 뒤에서 본 모습
빨간색 벽돌이 인상적인 중명전을 뒤에서 본 모습 ⓒ이정규

을사늑약 체결의 현장 재현 모습. 중앙의 이토 히로부미 좌우로 을사5적 등이 앉아 있다
을사늑약 체결의 현장 재현 모습. 중앙의 이토 히로부미 좌우로 을사5적 등이 앉아 있다 ⓒ이정규

을사늑약문의 모습. 이 3장의 문서로 대한제국은 외교권을 뺏기고 패망의 문턱으로 다가섰다
을사늑약문의 모습. 이 3장의 문서로 대한제국은 외교권을 뺏기고 패망의 문턱으로 다가섰다 ⓒ이정규

고종은 을사늑약이 무효임을 알리고자 선언문을 작성하여 영국 기자에게 전달하였고 영국 신문에 보도되었다
고종은 을사늑약이 무효임을 알리고자 선언문을 작성하여 영국 기자에게 전달하였고 영국 신문에 보도되었다 ⓒ이정규

고종은 대한국새와는 별도로 사진의 황제어새를 비밀리에 제작하여 비밀 외교에 사용하였다
고종은 대한국새와는 별도로 사진의 황제어새를 비밀리에 제작하여 비밀 외교에 사용하였다 ⓒ이정규

대한제국에 대한 지지와 도움을 요청하며 외국의 군주와 정상들에게 보낸 고종의 친서와 거기에 찍힌 황제어새
대한제국에 대한 지지와 도움을 요청하며 외국의 군주와 정상들에게 보낸 고종의 친서와 거기에 찍힌 황제어새 ⓒ이정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파견한 특사에게 발급한 위임장에도 황제어새가 찍혀 있다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파견한 특사에게 발급한 위임장에도 황제어새가 찍혀 있다 ⓒ이정규

헤이그 특사 3인과 그들이 묵었던 드용호텔(현 이준열사기념관)의 모습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
헤이그 특사 3인과 그들이 묵었던 드용호텔(현 이준열사기념관)의 모습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 ⓒ이정규

관람을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늦은 오후의 밝은 햇살이 역사의 아픔을 달래 주는 듯하다
관람을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늦은 오후의 밝은 햇살이 역사의 아픔을 달래 주는 듯하다 ⓒ이정규

회랑의 난간 장식과 붉은 벽돌, 오후의 그림자가 만드는 낯선 풍경이 방문객의 마음을 끈다
회랑의 난간 장식과 붉은 벽돌, 오후의 그림자가 만드는 낯선 풍경이 방문객의 마음을 끈다 ⓒ이정규

근대 건축물을 좋아한다면 중명전은 역사 공부와 매력적인 건축미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다
근대 건축물을 좋아한다면 중명전은 역사 공부와 매력적인 건축미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다 ⓒ이정규


■ 덕수궁 중명전
○ 위치 : 서울 중구 정동길 41-11
○ 운영시간 : 09:30 ~ 17:30  
○ 입장료 : 무료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홈페이지 : http://www.deoksugung.go.kr/
○ 문의 : 02-752-5366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