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체크, 문진표 작성" 코로나19로 달라진 연극관람

시민기자 박지원

발행일 2020.06.17. 14:55

수정일 2020.06.17. 14:57

조회 825

청춘들의 낭만이 느껴지는 곳, 바로 대학로다.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연극으로 활기를 띠었을 대학로의 분위기가 이전과는 달리 눈에 띄게 한산했다. 문화생활을 하지 못한지 오래되어 오랜만에 후배들과 함께 연극을 보러 가기로 했다.

대학로에서 유명한 연극은 옥탑방 고양이, 작업의 정석, 오백에 삼십 등등이다. 원래 보려고 했던 연극이 매진이 되어 전에 봤었던 연극을 또 보게 됐다. 처음에는 코로나 시기에 좌석이 매진이라는 것이 의아했지만, 연극이 시작할 때쯤인 저녁이 되자 삼삼오오 모이는 사람들을 보니, 매진이라는 것이 납득이 됐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공연장 입장하기 전 문진표를 작성해야 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공연장 입장하기 전 문진표를 작성해야 한다 ©박지원

극장은 어쩔 수 없이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들어가기 전 열 측정과 코로나19 관련 증상 문진표 작성이 필수이다. 온도가 37.5도가 넘어가는 사람은 들어갈 수 없었다. 또한 15일 내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도 입장이 불가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천천히 입장했고, 좌석도 사회적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었다. 사실 대학로 소극장은 규모가 작아서 방역이 잘 될까 걱정했는데 철저한 방역 수칙이 있어서 안도감이 들었다.

코로나 시대의 연극 관람은 어떻게 달라질까
코로나 시대의 연극 관람은 어떻게 달라질까 ©박지원

인터넷으로 예매해서 더 저렴한 금액에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다. 자리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중간에 앉아서 봤다.  필자는 연극을 좋아해서 자주 보는 편이데 확실히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연극을 찾는 사람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았다.


'옥탑방 고양이' 연극이 끝난 뒤의 무대 ©박지원

관객이 별로 없어도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극 위에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이 멋졌다. 두 시간의 공연이 정말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옥탑방 고양이는 다시 봐도 재미있는 로맨스 코미디물이다. 사랑과 가족간의 따뜻한 진심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한다. 연극은 관람 후에 여운이 남아서 좋다. 연극 중 진행되는 이벤트에 필자가 당첨되어 '반지만들기 체험쿠폰'을 얻는 행운도 있었다.


옥탑방 고양이 마지막 장면이 끝나고 ©박지원

필자가 본 연극은 저녁 시간이었어서 그날의 마지막 공연이었다. 하루에 세 번 정도 같은 연극을 올리면서 지칠 법도 했지만, 배우들의 열정과 에너지는 지칠 줄 몰랐다. 연극이 막을 내리고 환호의 손뼉을 쳤다. 코로나 시기에 문화 감성을 충전하고 싶었던 찰나 마스크를 끼고 봤던 연극이었다. 조용해진 대학로 거리가 연극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주머니 사정으로 이어져서 안타까운 현실이다. 실제로 배우가 연극 시작 전에 "와, 관객이 정말 많이 오셨네요. 아! 뒤는 돌아보지 말아 주세요.  눈물 나거든요."라며 던진 재밌는 농담도 사실 웃픈 현실이었다.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대학로에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는 시기가 왔으면 좋겠다. 오늘도 대학로의 연극은 막을 내렸다. 그리고 내일 다시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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