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테마거리, 걷기만 해도 면역력이 쑥쑥!
발행일 2020.05.25. 16:32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이 되면서 박물관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지만 개인 관람 위주로 관람인원을 제한하고 있는 상태이다 보니 박물관 출입이 아직도 조심스럽기만 하다. 굳이 박물관에 입장하지 않더라도 박물관 밖에서 알찬 관람을 할 수 있는 곳을 하나 추천한다.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허준 테마거리’가 바로 그곳이다.
허준 테마거리는 허준과 동의보감을 주제로 꾸며진 거리이다 ⓒ박분
허준박물관 앞 거리인 양천로 55길을 걷다 보면 허준과 동의보감을 주제로 한 허준 테마거리가 펼쳐진다. 박물관 앞에서 가양 홈플러스 앞까지 300여 미터에 이르는 허준 테마거리는 조선 최고의 의학서를 집필해 세계의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허준에 대한 소개와 동의보감 집필 과정을 다양한 조형물을 통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보여주는 지역의 명소이다.
허준이 동의보감을 집필하기까지 주요 사건들이 정리되어 있다 ⓒ박분
허준이 내의원에 들어가 광해군의 두창치료로 인정을 받아 어의가 되고 임진왜란 중에도 왕(선조)을 보살피는 과정을 그림판 조형물로 보여주는가 하면, 귀양살이 등으로 시련을 이겨내며 동의보감을 집필하기까지 중요 사건들도 자연스레 이야기로 풀고 있다.
동양의학 최고의 베스트셀러, 동의보감 ⓒ박분
길 따라 이어지는 조형물을 마주하다 보면 허준의 생애와 업적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어 마치 허준의 일대기를 보는 듯하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의보감의 대형 책자 모형 앞에 이르면 절로 어깨가 으쓱해진다. 테마거리의 모든 설치물은 국어를 비롯,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5개 국어로 표기해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도 쉽게 이해하며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허준 캐릭터 조형물이 다양한 건강상식을 알려준다 ⓒ박분
허준 테마거리는 올봄, 새로운 연장 구간을 선보이며 더욱 풍성해진 모습이다. 홈플러스에서 가양역 1번 출구 앞까지 200여 미터에 이르는 연장 구간에는 허준 캐릭터 조형물이 즐비하다. ‘쓴맛은 심장에 좋다’, ‘말을 많이 하면 기가 준다’ 등 다양한 건강상식을 전하고 있다.
약용식물에 대한 효능이 쓰여 있는 보행로 바닥 ⓒ박분
민들레, 당귀, 감초 등 한약재로 널리 사용되는 약용식물에 대한 효능이 쓰여 있는 보행로 바닥도 눈여겨볼 만하다.
생활에 도움이 되는 동의보감 속 문구 ⓒ박분
허준 테마거리 내에 있는 돌의자에도 건강 이야기가 가득하다. ‘귓바퀴를 비벼주면 귀가 밝아진다’, ‘윗니와 아랫니를 마주치면 이가 튼튼해진다’ 등 동의보감 속 문구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마치 허준을 만나고 있는 듯하다. 앉아서 쉴 수 있는 휴식을 겸한 포토존도 새롭게 조성했다.
향기로운 이팝나무 꽃이 운치를 더한다 ⓒ박분
이곳이 허준 테마거리임을 살려 가로수도 약재나무인 이팝나무와 복자기 나무들 위주로 심었다. 5월 이때쯤 허준 테마거리는 향기로운 이팝나무 꽃으로 운치를 더할 때다. 이팝나무는 나무껍질을 달여 지사제와 건위제로 쓰이고 가을에 단풍이 지는 복자기 나무 역시 해독작용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한다. 테마거리를 걷다보면 한결 건강해진 느낌을 받게 된다.
허준 테마거리를 걷다 보면 동의보감의 우수성과 가치가 절로 느껴진다 ⓒ박분
탕액, 수양, 침구 등 동의보감에 수록된 한의학 전문용어가 조형물로 등장하는 테마거리 끝 구간을 지나다 보면 동의보감의 우수성과 가치에 대해 고개가 숙여진다. 허준과 동의보감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걷다 보면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고 더불어 자부심마저 느끼게 되는 곳이 이곳 허준 테마거리가 아닐까 싶다.
허준박물관이 자리한 탑산 아래 구암공원에는 허준선생의 동상과 광주바위 허가바위도 있으니 함께 둘러보면 좋다 ⓒ박분
아름다운 호수에 섬처럼 솟아 있는 광주바위에 얽힌 전설도 재미나다 ⓒ박분
광주바위는 애초 경기도 광주(廣州)에 있었는데 옛날 큰 물난리가 나면서 양천현인 이곳 한강변까지 떠내려 왔다고 전해진다 ⓒ박분
탑산에 자리한 허가바위는 서울특별시기념물 제11호로 지정된 큰 바위로 허준이 동의보감을 집필하며 생을 마친 곳으로 알려지면서 명소로 탄생했다 ⓒ박분
코로나19로 힘든 요즘 허준의 출생지이자 동의보감의 집필지로도 널리 알려진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허준 테마거리를 걸으며 동의보감 속 건강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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