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전시 "노랫말에서 위로 받아요"

시민기자 박세호

발행일 2020.05.20. 13:51

수정일 2020.05.20. 13:51

조회 135

국립한글박물관이 10월18일까지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 전시를 진행한다.
국립한글박물관이 10월18일까지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 전시를 진행한다. ⓒ박세호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 5월 15일부터 오는 10월 18일까지 '노랫말-선율에 삶을 싣다' 라는 기획 전시를 진행한다. 이 전시는 대중가요 ‘노랫말’을 조명한 최초의 전시로 우리말과 글의 묘미를 만날 수 있다. 현재 '생활 속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사전예약제로 관람이 가능한데, 필자는 주말에 방문했는데도 여유가 많아 전시된 노래를 차분히 다 들을 수 있었다.  ▶개인 관람 예약 바로가기 (클릭)

세계가 인정한 우리 대중가요의 ‘노랫말’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세계가 인정한 우리 대중가요의 ‘노랫말’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박세호

기획전시 1부 - 노랫말의 힘

전시장은 1부 ‘노랫말의 힘’, 2부 ‘노랫말의 맛’으로 구성되었다. 1부 ‘노랫말의 힘’에서는 1920년대 말부터 현대까지 대중의 관심사에 따라 그 형식과 소재를 달리하며, 대중이 살아온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노랫말의 의미와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노랫말은 각 시대마다 대중들의 마음 속에 파고들어 공감대를 형성한다. 연구가들은 그 영향력 중 한글 가사가 절묘하게 작용하는 부분을 놓치지 않는다. 사람들은 나의 마음을 읽어주는 듯한 노래를 좋아한다. 세계의 케이팝 팬들도 노래 가사를 술술 따라 부른다. 한국어, 그리고 이를 잘 담아내는 한글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다.

한글에 힘을 얻은 가수들이 비트와 리듬내기와 발성법에서 경지를 이룬다.
한글에 힘을 얻은 가수들이 비트와 리듬내기와 발성법에서 경지를 이룬다. Ⓒ 박세호

작사·작곡가이기도 한 방송인 이호섭 씨는 우리말은 한글 닿소리 14자 중 ㄴ, ㄹ, ㅁ, ㅇ을 제외하면 다 폐쇄음이라 리듬 내기가 절묘하다고 했다. 그는 “비트를 탄다고 하면 일단 우리 한글입니다. 우리 가수들이 세계로 크게 진출하여 호평을 얻고 있지요. 이게 바로 한글의 힘 입니다.”라고 주장한다.

‘땐사의 순정’ ‘럭키모닝’ ‘아메리카 차이나타운’ ‘샌프란시스코’의 사연들
‘땐사의 순정’, ‘럭키모닝’, ‘아메리카 차이나타운’, ‘샌프란시스코 등 노래와 관련된 사연들 Ⓒ 박세호

기획전시 2부 - 노랫말의 맛

2부 ‘노랫말의 맛’에서는 대중가요 속의 노랫말이 우리에게 미치는 여러 가지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대중가요로 알려진 '낙화유수(1929년)' 부터 자유자재 세계인들에게 노랫말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방탄소년단(BTS)'까지 총 190여 곡의 대중가요 노랫말을 만나본다. 기획 과정에서 가요 2만 6,000곡의 노랫말을 검토한 결과물이다.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는 노랫말의 기술. 말을 길거나 짧게 하고 추임새를 넣기도 한다.
'꿍따리 샤바라 빠빠빠'는 노랫말의 기술. 말을 길거나 짧게 하고 추임새를 넣기도 한다. Ⓒ박세호

 1920년대 후반 이래, 지난 90여 년간의 대중가요 노랫말을 통해 우리말과 글의 묘미를 전시회를 통해 소개해 준다. 가수가 아닌 노랫말을 다룬 대형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콘텐츠들을 모아서 유튜브로도 볼 수 있다곤 하지만 직접 와서 보는 것이 훨씬 더 실감난다. 사진이나 해설판 앞에 걸린 이어폰을 귀에다 대면, 50년, 100년 전의 자료를 눈앞에 보며 레코드판이나 실황 중계 음악이 시청각적으로 생생하게 귀에 들려오는 특이한 경험은 온라인으로 대신할 수 없다. ▶국립한글박물관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클릭)

빛과 영상자막과 더불어 이 노래를 다 감상할 수 있다.
빛과 영상자막과 더불어 이 노래를 다 감상할 수 있다. Ⓒ박세호 

추억의 고전음악실 르네쌍스도 재현해 놓았다
추억의 고전음악실 르네쌍스도 재현해 놓았다 Ⓒ 박세호


 '노랫말의 기술' 코너에서는 박자를 타며 늘어나고 줄어드는 노랫말의 맛을 체험할 수 있다. 노래와 말은 음정과 구절이 길고 짧을 수가 있으니 말을 줄이거나 늘어지게 하기도 한다. 또 추임새를 적당히 넣는다.  


전시장 한편에는 작사가 지명길과 이호섭이 노랫말과 삶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삶의 노랫말, 노랫말의 삶’ 영상이 마련되어 있다. “대중들의 가슴 속에 있는 말을 가요가 대신 해준다”는 영상 해설을 소파에 편히 앉아서 들었다. 이것이 대중가요 ‘노랫말’의 핵심적인 기능이 아닐까. 전시장을 나오면서도 그 코멘트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노랫말의 기술'을 다방면에서 다각도로 보여주는 컬러 전시대
노랫말을 줄이고 늘리는 등 '노랫말의 기술'을 다방면에서 보여주는 코너 Ⓒ 박세호

■  국립한글박물관 안내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9
○ 운영시간 : 평일, 주말 10:00 - 18:00
○ 휴관일 : 1월1일, 설날, 추석 당일 휴관
○ 관람료 : 무료, 생활 속 거리두기로 시간당 100명 사전예약 후 입장 가능(당일 무료 온라인예약, 잔여분 현장예약도 가능)
○ 홈페이지 : https://www.hangeul.go.kr/main.do 
○ 개인 관람 예약 바로가기 (클릭)
○ 국립한글박물관 유튜브 채널 바로가기 (클릭)
○ 문의 : 02-2124-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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