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떠나던 추억의 '청량리역' 지금 가도 설레요~

시민기자 최병용

발행일 2020.05.19. 16:53

수정일 2020.05.19. 16:53

조회 781

70~80년대 대학을 다닌 사람들에게 청량리역은 특별한 추억이 담긴 역이다. 대성리, 청평, 강촌으로 MT를 떠나는 대학생들의 출발지였기 때문이다. 청량리역은 서울의 대표적인 교통의 요지로 많은 이들의 추억이 남아 있는 장소이다. 청량리역은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누군가에게는 사랑을, 누군가에게는 이별의 아픔을 남긴 잊지 못할 그리움, 고향 같은 존재였다.

구 청량리역의 모습
구 청량리역의 모습 ⓒ나무위키

청량리역의 역사는 110년이나 된다. 1911년 10월 15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해 1938년 '동경성역', 1942년 '청량리역'으로 역명을 바꾸었다. 2010년 8월 지금의 새 역사가 준공된 후 경춘선 기차가 사라지고 전철이 운행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강릉행 KTX도 운행되고 지하철 1호선 지하 청량리역과 환승 통로로 연결된다.

청량리역은 생긴지 100년만에 새 역사가 들어섰다
청량리역은 생긴지 100년만에 새 역사가 들어섰다 ⓒ최병용

청량리역은 강원도 강릉, 춘천, 경기북부, 경상북도를 향하는 무궁화호 기차가 출발하던 곳이다. 지금은 전철과 ITX, KTX로 대치되어 운행되는 것만 다를 뿐 여전히 고향 가는 길에 들르는 정겨움이 남아 있다. 기차를 바라만 봐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에 가득 쌓인다. 

청량리역에서 KTX를 타고 강원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청량리역에서 KTX를 타고 강원도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최병용

청량리역은 생긴 지 100년 만에 새 역사가 들어서면서 환골탈태했다.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에 내리면 지하로 청량리역사까지 갈 수 있는 환승통로가 있다. 경춘선 ITX, 강릉행 KTX 뿐만 아니라 경의중앙선 전철하고도 바로 연결된다.

지하철 1호선에서 경춘선 ITX, 강릉행 KTX를 환승할 수 있다
지하철 1호선에서 경춘선 ITX, 강릉행 KTX를 환승할 수 있다 ⓒ최병용

기차표 예매 창구에서 예전에 무궁화호 기차 예매하던 날의 설렘이 떠오른다
기차표 예매 창구에서 예전에 무궁화호 기차 예매하던 날의 설렘이 떠오른다 ⓒ최병용

기차 예매 창구를 보니 설레기 시작한다. 예전에 줄 서서 무궁화호 기차를 예매하던 날의 흥분이 되살아난다. 어딘가로 기차표를 사서 무작정 떠나고 싶어진다. 생활 속 거리두기 탓에 마스크를 쓰고 기차표를 예매하는 시민의식이 돋보인다. 바로 옆에 비대면 매표기도 잘 갖춰져 있다.

청량리역 약속 장소의 대명사였던 시계탑
청량리역 약속 장소의 대명사였던 시계탑 ⓒ최병용

청량리역은 단순히 교통의 요지 역할만 하는 역이 아니다. 시민들의 쉼터와 문화 공간이 된다. 청량리역 약속 장소의 대명사였던 시계탑 주변으로 다양한 예술작품이 전시되어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에 작품을 감상하며 쉴 수 있다.

작품명 '철의 광장'
작품명 '철의 광장' ⓒ최병용

작품명 '철의 광장'은 철의 속성은 생명력이나 불을 만나면 여러 표정으로 부활한다. 철은 인간의 역사를 연결하는 여러 수단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재료로, 철도를 유지하는 질긴 생명력의 표본으로 철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작품명 '비전플라자'는 역사의 흐름과 변화 속에서 사람은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그 삶의 현장인 광장이 변화하는 시공간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명 '비전 플라자'
작품명 '비전 플라자' ⓒ최병용

청량리역 상부 광장에 올라서면 자작나무 군락과 꽃의 광장을 만나게 된다. 비록 자작나무가 숲을 이루진 않지만 자작나무가 주는 특유의 평온함을 느끼기 충분하다.

청량리역 상부 광장에서 만나는 자작나무
청량리역 상부 광장에서 만나는 자작나무 ⓒ최병용

잘 조성된 꽃밭에는 장미가 아름답게 피어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잘 조성된 꽃밭에는 장미가 아름답게 피어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최병용

동서남북으로의 출발을 상징하는 작품 '시간여행'
동서남북으로의 출발을 상징하는 작품 '시간여행' ⓒ최병용

작품명 '시간여행'은 원형은 바퀴와 24시간을 상징하며, 하단 좌대는 레일로 동서남북으로 출발을 상징한다. 4개의 크고 작은 원형과 좌대를 통해 개인이 상상의 시간여행을 떠나도록 만들어진 작품이다.

어린왕자와 여우 이야기 벽화 거리
어린왕자와 여우 이야기 벽화 거리 ⓒ최병용

청량리역 반대편 마을로 가면 어린왕자와 여우 이야기 벽화 거리를 만날 수 있다.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어딘가에 샘물을 숨겨두고 있기 때문이지'란 대사가 와닿는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근처에는 이삭 어린이 공원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시간 보내기에도 좋다.

기차가 달리는 선로가 한눈에 보이는 청량리역 역사
기차가 달리는 선로가 한눈에 보이는 청량리역 역사 ⓒ최병용

기차선로를 바라보고 있으니 그동안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이다. 청량리역이 새롭게 탈바꿈된 것처럼 청량리역 주변도 광역급행철도, GTX 환승 거점에 걸맞도록 개발이 한창이다.

멀리 건설을 위해 서 있는 타워크레인을 바라보니 10년 후 청량리역은 지금과는 또 다른 멋진 세상이 되어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청량리역
○ 위치 :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왕산로 214
○ 문의 :  1544-7788

#청량리역 #청량리 #이삭 어린이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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