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선릉과 정릉, 꼼꼼히 살펴보기

시민기자 김인수

발행일 2020.04.03. 17:34

수정일 2020.06.02. 14:40

조회 365

서울 도심 강남에 위치한 선릉과 정릉을 찾아 천천히 둘러보았다. 경국대전을 편찬한 조선 제9대 성종과 정현왕후의 능(선릉), 중종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조선 제11대 중종의 능(정릉). 이를 줄여 선정릉이라 한다. 능의 형식 중 하나의 정자각(정丁자 모양으로 지은 건물)에 서로 다른 언덕에 각각의 능을 조성한 형태를 동원이강릉(同原異岡陵)이라 하는데 성종과 정현왕후 능이 그러하다. 

선릉과 정릉은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서 500m 거리에 위치해 있어 산책을 즐기기 좋다. 입구를 따라 걷다 보면 능의 제사와 왕릉을 관리하는 재실이 나온다. 재실 왼편에 보호수로 500년 된 은행나무가 있다. 1520년경이니 성종 때 싶은 나무일듯하다. 높이가 24m나 된다. 지난 가을의 은행열매가 땅 위에 그대로 널려있다. 가던 방향으로 계속 가면 선릉의 홍살문을 만난다. 신성한 지역임을 알리는 문으로 붉은 칠을 한 둥근기둥 2개를 세우고 그 위에 살을 박은 홍살문! 제향 때 혼령을 위한 향이 지나가는 향로(길)와 제향을 지내러 온 임금이 걷는 길인 어로에 박석을 깔아 놓았다. 어로(길)로 관람객이 임금이 된 듯 걸어 들어가면 된다. 성종의 능침(봉분)에 병풍석(屛風石)과 난간석(欄干石)을 둘렀다. 그 앞으로 음식을 놓을 수 있는 흔유석, 문·무석인, 석마, 망주석, 석양, 석호 등이 배치되어 있다. 시계방향으로 걸어가면 성종의 세 번째 부인이자 중종의 엄마인 정현왕후 능침이다. 성종의 능침과 달리 병풍석만 생략되었다. 소나무숲이 능침을 병풍석대신 둘러있는 듯했다. 

조선 제11대 중종의 능침 앞에 배치된 석상 중에 두 손으로 장검을 짚고 있는 오른쪽 무신의 코가 다른 석상과 달리 깨져 있다. 6·25 때 총상이라고 동행한 관리소 직원이 알려준다. 이 무석상이 있어 중종은 더 든든할 것이다. 도시의 다른 왕릉도 찾아가라는 듯, 해 너미에 나무 그림자가 길게 늘어선 흙길을 밟으며 나왔다. 고즈넉하고 좋았다. 왕벚나무 덕에 오랜만에 고개 들고 하늘도 올려다보았다.


중종 능침 앞의 홍살문과 향로, 어로
중종 능침 앞의 홍살문과 향로, 어로 Ⓒ김인수

능침 뒤편에서 본 성종 능침과 석상
능침 뒤편에서 본 성종 능침과 석상 Ⓒ김인수

정현왕후의 능침과 병풍석이 없는 대신 병풍처럼 둘러선 소나무 숲
정현왕후의 능침과 병풍석이 없는 대신 병풍처럼 둘러선 소나무 숲 Ⓒ김인수

중종 능침 앞에 위엄있게 서 있는 무신의 코가 깨져 있다
중종 능침 앞에 위엄있게 서 있는 무신의 코가 깨져 있다 Ⓒ김인수

중종 시선에서 보이는 강남 풍경과 혼유석, 장명등, 문,무석상
중종 시선에서 보이는 강남 풍경과 혼유석, 장명등, 문,무석상  Ⓒ김인수

정자각과 정릉
정자각과 정릉 Ⓒ김인수

석양에 젖은 진달래와 소나무숲
석양에 젖은 진달래와 소나무숲  Ⓒ김인수

■ 선릉과 정릉 
○ 위치: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100길 1
○ 관람시간
- 3월~10월 : 06:00~21:00 (매표20시)
- 11월~1월 : 06:30~17:30 (매표16:30)
- 2월 : 06:00~18:00(매표17시)
○ 휴무일: 매주 월요일
○ 입장료: 1,000원, 지역주민 500원
○ 홈페이지: http://royaltombs.cha.go.kr/html/HtmlPage.do?pg=/new/html/portal_01_08_01.jsp&mn=RT_01_08
○ 문의: 02-568-1291

#선릉 #정릉 #강남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