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지망생은 이렇게 코로나19 극복 중
발행일 2020.03.19. 14:01
필자는 작가 지망생이다. 요즘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심각' 상태인 바람에 도서관이 오랜 휴관에 들어가 난감하다. 서울도서관,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마포평생학습관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재개관 여부를 항상 확인하지만 허탕이다. 하지만 상황이 그렇다고 해서 좌절할 생각은 없다. 바이러스가 가장 무서운 이유는 외로움과 고립감이기 때문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외로움과 고립감을 없애버리면 된다.
코로나19 때문에 한산해진 삼청동 거리 ⓒ조형준
사실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했을 때만 해도 걱정하지는 않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평범한 일상이 계속해서 이어졌기 때문이다. 삼청동 거리, 국립현대미술관 등의 명소가 사람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2월 25일에 접어들면서 '심각' 단계로 격상되고, 도서관이 문을 닫는 순간부터 일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반드시 나가야 할 게 아니면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가끔씩 밖으로 산책을 나가면 한산한 거리를 목격하게 된다.
요즘은 독서 삼매경
요즘 읽고 있는 책 '그 겨울의 일주일' ⓒ 조형준
코로나19로 집콕하고 있는 요즘, 작가가 되기 위해 다양한 책을 읽고 있다. 그중에서 추천하고 싶은 책은 '그 겨울의 일주일'이다. 이 책은 메이브 빈치 작가 사후에 나온 책이다. 스톤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일주일을 여러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담아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매력은 바로 반전이다. 이야기 자체는 잔잔하고 일상적이지만 마지막에 반전이 있어서 다 읽기 전까지 책을 덮을 수 없게 한다.
나만의 시간 보내기, 퇴고
남아도는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특별한 방식은 바로 퇴고이다. 퇴고는 나에게는 아주 익숙한 작업 중 하나이다. 퇴고는 글을 지었을 때 여러 번 생각하여 고치고 다듬는다는 의미이다. 예전에는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는 시간에 퇴고를 끝내야 했기 때문에 완벽히 해야 하는 작업인 퇴고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 급하게 다듬느라 띄어쓰기나 문장부호를 이상하게 쓰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집에만 있기 때문에 원고를 집에 있는 컴퓨터를 통해 충분히 시간을 들여서 퇴고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덕분에 집에서 퇴고한 다음에 원고를 읽으면 최소한 띄어쓰기나 문장부호를 이상하게 쓰는 문제는 거의 없게 되었다. 설사 그런 실수가 있다고 해도 시간이 많이 있기 때문에 금방 다시 다듬으면 되기 때문에 글의 완성도가 높아지게 되었다. 다만 집에서 퇴고할 때면 인터넷 서핑을 하고 싶다는 유혹이 찾아온다.
그럼에도 잊지 않는, 헌혈
서울시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요청하고 있지만 한 가지는 놓치지 않고 실천하는 것이 있다. 바로 헌혈이다. 코로나19때문에 혈액 보유량이 적어진다는 걸 뉴스를 통해 확인한 이후부터 매주 참여하고 있다. 등록헌혈자(ABO friends)로 있는 필자는 지난주 토요일에 혈장 헌혈을 했다. 코로나19로 부족해진 혈액 보유량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전혈을 하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헌혈 참여 가능 횟수를 초과했다고 한다.
혈장 헌혈의 경우 40분 이상 소요된다 ⓒ조형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일상이 달라졌다. 글이 잘 써지지 않아서 답답해지는 상황이나 여러 가지 문제로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마다 들렸던 문화시설들이 문을 닫았다. 설사 사정이 있어서 외출해도 한산해진 거리를 보며 허전한 마음을 더 느껴야 했다. 허전한 마음이나 외로움, 고립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내가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 등을 보며 집에서 지내고 있다.
지금은 좌절보다는 희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비록 코로나19가 우리 모두의 일상을 바꾸고 위협하고 있지만 곧 없어질 문제일 뿐이다. 믿음과 희망으로 견디다 보면 반드시 희망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이겨낼 수 있으면 좋겠다.
삼청동 산책 중 만난 희망을 상징하는 해바라기 벽화 ⓒ조형준
해를 그린 벽화를 보며 희망을 떠올린다 ⓒ조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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