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차선 도로 위 전망 좋은 공원 '광진숲나루'
발행일 2020.03.12. 16:19
천호동에서 광나루를 지나 아차산, 군자 방향으로 가는 도로는 몇 년 동안 심한 교통체증에 몸살을 앓았다. 천호대로에 버스전용차선을 만들면서 광나루-아차산간 터널과 안전한 보도 확보를 위한 공사 때문이었다. 마침내 2018년 5월 모든 공사가 끝나고 버스전용차로가 개통돼 교통흐름이 원활해진 가운데 터널 상부에 새로운 전망대 공사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광진숲나루 전망대 ⓒ최병용
확장공사로 기존 6차선에서 10차선으로 넓어진 천호대로. 이 곳 광진구 구의동과 광장동 사이 천호대로 터널 상부에는 ‘광진숲나루’라는 멋진 공원이 완성됐다. 꽃마루언덕 부근에는 ‘자라나는 숲(Growing Forest)’라는 높이 23.2m의 공공미술작품이 세워졌다. 올해 2월에 개장할 예정이었는데 내부 협의 문제로 개장이 미뤄지고 있다는 안내 문구가 보인다. 2대의 승강기나 계단을 이용해 올라갈 수 있는 이 전망대는 개장만 하면 광진구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야간 조명에 최대 6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니 밤에 다시 찾아 천호동쪽 야경을 감상해야겠다.
승강기 2대가 설치되고 한번에 60명까지 오를 수 있는 숲나루 전망대 ⓒ최병용
이제 광진숲나루를 둘러볼 차례다. 구경을 하기 전에 종합안내도를 미리 살펴보는 것도 동선을 짜는데 도움이 된다. 광진숲나루는 성곽 이야기길, 나루폭포, 숲마루, 숲나루길, 물안개원, 산수원, 나루마당, 성곽정원, 전망대, 꽃마루언덕까지 아기자기한 공간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봄이 오고 예쁜 곳들이 피면 광진구에서 자랑할 만한 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진숲나루 종합 안내도 ⓒ최병용
광진숲나루 중앙에는 무대를 갖춘 소규모 공연장 ‘나루마당’이 있다. 따스한 봄날에 가족들과 손잡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이곳에 앉아 버스킹 무대를 즐길 날이 곧 오지 않을까.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많은 시민들이 잔디밭에 앉아 따스한 눈빛을 주고 받기를 바란다.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나루마당 ⓒ최병용
광진숲나루 공원에서는 시원한 물줄기를 떨어트릴 나루폭포와 언덕 위에 목재데크 전망대도 꼭 둘러봐야 할 코스 중 하나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광진구와 송파구 천호동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광진구에서 가장 지대가 높은 곳에 속하는 만큼 사방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봄바람을 맞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나루폭포와 목재데크 전망대 ⓒ최병용
이렇게 멋진 공원에 스토리가 빠질 수 없다. 고구려 성벽을 모티브로 한 아기자기한 스토리가 담긴 테마공원 ‘성곽정원’이 꾸며져 있다.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가 동판에 새겨져 있는데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를 읽으며 연인과 사랑을 다짐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준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찾아 하트모양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겨보자.
성곽정원 테마공원에서 온달장군과 평강공주를 만날 수 있다 ⓒ최병용
공원에는 누구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복합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특히 어르신들이 스트레칭을 하며 근력을 키울 수 있게 한 쉬운 운동기구들의 조합을 보며 특별한 배려가 느껴졌다.
시민들이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복합운동기구 ⓒ최병용
공원을 한바퀴 돌고 벤치에 앉아 광나루쪽을 내려다보면 조망이 훌륭하다. 코로나19로 집에서 갑갑했던 마음이 시원하게 뻥 뚫리는 기분이 든다. 미세먼지가 없는 맑은 봄날, 이 벤치에 앉아있으면 저 멀리 하남 검단산까지 다 보일 듯 하다.
광진숲나루 벤치에 앉아 바라본 전망 ⓒ최병용
광진구의 새 명소가 된 광진숲나루는 지난해 가을, 구민들이 참여하는 광나루 어울마당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전망대 개장과 더불어 더욱 성대하고 화려한 구민 참여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공식적으로 종료됐습니다!"라고 정부에서 공식 발표하는 날, 많은 시민들이 광진숲나루에 함께 모여 기쁨의 환호성을 올리길 소망해본다.
■ 광진숲나루 안내
○ 위치 : 광진구 광장동 401-14 일원
○ 문의 : 02-45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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